“20대에 연봉 600만 엔이면 잘 버는 거 아냐?”
“우리 대학 친구들은 거의 다 그 정도인데?”
두 사람 다 사실을 말할 수 있다. 다만 친구 단톡방을 일본 전국 대표 표본으로 승격시키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누가 임명장이라도 줬나?
친구는 무작위로 뽑히지 않는다
같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비슷한 도시와 업종에 취업하기 쉽다. 서로 채용 정보를 나누고 규모가 비슷한 회사에 들어가기도 한다. 대기업이나 고임금 업종에 친구가 몰려 있다면 600만 엔이 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주변에 저임금 일자리만 있다면 그 액수가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는 흔하다”와 “일본 전국에서 흔하다”는 완전히 다른 문장이다.
일본 전체 수치는 어떨까?
일본 국세청이 2026년 9월 공개한 2025년 민간급여실태통계조사에 따르면, 한 해 내내 일한 민간 급여소득자의 평균 급여는 487만 엔이었다. 25~29세 평균은 425만 엔이다.
따라서 600만 엔은 일본 20대 후반 평균보다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 숫자들만으로 “20대 상위 몇 퍼센트”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해당 연령대의 소득 분포를 따로 봐야 한다.
평균이 정확히 가운데 사람의 소득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고액 연봉이 평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봉이 같아도 생활은 다르다
연봉 600만 엔에 야근이 적은 직장과, 연봉이 조금 더 높지만 매일 늦게 퇴근하는 직장. 숫자만 보면 후자가 앞서지만 실제 생활은 다를 수 있다.
업종·회사 규모·근무 지역뿐 아니라 주거 지원, 휴가, 통근 시간도 중요하다. 친구 연봉과 비교해 기분을 망치는 것보다 내 경력·직무·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조건을 보는 편이 실용적이다.
결론: 먼저 비교 대상을 정하자
일본 20대 후반 평균과 비교하면 600만 엔은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모든 친구 모임에서 드문 액수라는 뜻은 아니다.
연봉 이야기를 할 때는 금액을 묻기 전에 “누구와 비교한 건데?”라고 물어보자.
친구 30명이 모이면 회식은 할 수 있어도 전국 임금조사는 못 한다.
출처: 일본 국세청, 2025년 민간급여실태통계조사(2026년 공표) https://www.nta.go.jp/publication/statistics/kokuzeicho/minkan/gaiyou/2025.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