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오케스트라에 합창이 겹친다. 『Dark Souls』 보스전처럼 신이나 최종 보스, 아니면 세상의 끝이 나타날 듯한 음악을 듣고 싶었다.
가사를 따라가기보다 소리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 좋았다. 문제는 이런 곡을 뭐라고 검색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출발점은 Epic Orchestral Music이었다. 그런데 Epic Music을 찾으면 기사, 검, 성, 드래곤까지 화면에 나온다. 음악을 찾았을 뿐인데 세계를 구할 파티의 단체사진을 받았다.
Epic은 보라색 장비만 뜻하지 않는다
게임에서는 Common → Rare → Epic → Legendary 같은 희귀도 표시를 본다. 그래서 Epic을 들으면 강한 보라색 장비부터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 epic은 서사시와도 관련 있고, 장대하거나 영웅적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GMP Music에도 Epic 음악 분류가 있다.[1] 신이 나타날 것 같은 큰 소리를 찾을 때도 쓸 수 있는 말이었다.
금관도 크고, 북도 크고, 합창도 크다. 짊어진 운명까지 크다. 장대한 음악에서 영웅, 모험, 기사로 생각이 이어지니 검색 화면에 갑옷이 늘어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원하는 분위기를 덧붙여 찾는다
Epic Orchestral Music에서 시작해 합창이면 Epic Orchestral Choir, 어두운 느낌이면 Dark Epic Orchestral, 신성한 분위기면 Sacred Choral Orchestral, 종말 느낌이면 Apocalyptic Orchestral을 시험해 볼 수 있다. gothic도 붙여 볼 만하다.
엄밀한 음악 분류표라기보다 원하는 분위기에 가까워지는 검색어다. 들어 보고 합창을 더 원하는지, 더 어두운 소리가 좋은지에 따라 바꾸면 된다.
작곡가 사쿠라바 모토이도 인터뷰에서 『Dark Souls』 녹음에 현악, 금관, 하프, 타악기, 합창과 독창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2] 커다란 울림에는 여러 소리가 겹쳐 있었다.
결국 좋아한 것은 소리가 거대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검색어를 아니까 취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다만 화면의 갑옷은 기본 구성품인 모양이다.
[1] GMP Music — Epic: https://www.gmpmusic.com/genres/epic [2] Motoi Sakuraba interview: https://vgmonline.net/motoisakurabainter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