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1195화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어요.
1195화에서 거대 부엉이 비브로가 "옛날에 엘바프에 릴리라는 인간 여자가 살았다"고 말해요. 800년 전 인물의 새 단서라니, 일단 떡밥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궁금한 건 하나예요. 살았다는 게 그래서 뭐가 중요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는 곳 자체보다 그녀가 남긴 물건이 더 중요해 보여요. 주소만 알아서 공백의 100년이 풀렸다면 부동산 등기부가 최고의 보물지도였겠죠.
릴리는 원래 '돌아오지 않은 여왕'
네페르타리 D. 릴리는 약 800년 전 알라바스타의 여왕이고, 세계정부를 만든 20명의 왕 중 한 명이에요. 다른 왕들과 달리 마리조아로 옮겨 천룡인이 되지 않았어요.
1084화에서 코브라는 릴리가 알라바스타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귀국 기록이 없고, 왕위는 동생이 이었다고 밝혀요.
그래서 처음부터 질문은 하나였어요. 사라진 여왕은 어디로 갔을까?
엘바프는 그 행적에 하나의 지점을 보태 줘요. 다만 왜 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몰라요.
중요한 건 집이 아니라 남겨 둔 물건
1195화에는 릴리가 약 800년 전에 남긴 무언가와 이어진 오래된 상자가 나와요. 비브로의 집안이 대대로 지켜 왔다고 해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져요.
유명한 사람이 한때 어느 섬에 살았다면 연표 한 줄로 끝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수백 년 동안 보관될 물건을 남겼다면 누군가에게 전할 말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죠.
물론 그 물건의 용도와 릴리의 의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이무 잡는 무기다", "조이보이한테 보낸 비밀 편지다"라고 단정하면 택배를 뜯기도 전에 별점 5개 후기부터 쓰는 거예요.
이무랑 같은 시대 사람이면 뭔가 있는 거 아냐?
릴리와 이무는 둘 다 약 800년 전 세계정부가 만들어질 때의 사건과 얽혀 있어요. 이무가 릴리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는 모습도 전부터 나왔고요.
하지만 둘이 엘바프에서 같이 살았는지, 손잡았는지, 싸웠는지는 확인된 게 없어요.
같은 시대라는 건 단서일 뿐, 그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확실한 건?
엘바프는 사라진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단서예요. 진짜 궁금한 건 그곳에 무엇을, 왜 남겼냐는 거죠.
그 상자의 정체가 나오기 전까지 "릴리가 여기 살았다"는 답의 시작일 뿐이에요.
800년 늦은 이사 안내는 잘 받았어요. 이제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