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uber 한 명 굿즈 정도는 전부 살 수 있지 않을까?”
아크릴 스탠드, 배지, 티셔츠, 인형을 떠올리면 아주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시구레 우이의 2026년 전시·라이브 상품을 보다가 55만 엔짜리 한정 아트를 발견한다.
굿즈 쇼핑을 하러 왔는데 어느새 미술품 예산을 짜고 있다.
아트만 331만 엔이라고?
2026년 ‘Uitopia’ 전시와 ‘Wishing Umbrella’ 라이브의 당시 판매 목록에 나온 가격을 더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개당 가격 | 수량 | 소계 |
|---|---|---|---|
| A4 복제 아트 | 35,000엔 | 6 | 210,000엔 |
| B2급 한정 아트 | 500,000엔 | 4 | 2,000,000엔 |
| B2급 한정 아트 | 550,000엔 | 2 | 1,100,000엔 |
| 합계 | 12 | 3,310,000엔 |
331만 엔. 아직 티셔츠나 응원봉을 한 개도 더하지 않았다.
공식 BOOTH에 남아 있는 ‘UitopiaKV’ 작품 안내에서도 가격 55만 엔과 별도 조명 옵션 5만 엔을 확인할 수 있다. 불빛을 더하는 데 드는 돈만으로도 일반 굿즈를 여럿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숫자는 과거 판매 목록의 정가를 합친 계산값이지, 운영사가 발표한 전체 굿즈 완성 세트 가격이 아니다. 랜덤 상품의 종류를 어떻게 세는지, 묶음 상품을 포함하는지에 따라 전체 합계는 달라진다. 지금 같은 값으로 모두 살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그렇다고 평범한 굿즈까지 50만 엔은 아니다
배지나 키링 같은 일반 상품은 수백~수천 엔대도 많았다. 문제는 평범한 물건 옆에 고가의 미술 작품이 같은 상품 목록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가격 평균을 내면 몇 개의 50만 엔짜리 작품 때문에 숫자가 크게 올라간다. 하지만 전형적인 소품 한 개 가격이 갑자기 50만 엔이 된 것은 아니다.
지갑을 위협하는 건 배지 하나가 아니라 ‘전종 수집’이라는 목표 안에 무엇을 넣었느냐다.
“한 명 굿즈도 다 못 사요”라는 말의 함정
그래서 “회사 사장인데도 개인 VTuber 한 명의 굿즈를 전부 사기는 힘들다”는 농담이 웃기다. 듣는 사람은 작은 소비를 상상하지만, 실제 비교 대상은 수백만 엔에 이를 수 있으니까.
취미에 몇백만 엔을 쓰지 않겠다고 해서 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쓸 수 있는 돈과 쓰고 싶은 돈은 다르다. 회사의 가치와 개인이 당장 굿즈에 쓸 현금도 다르다.
누구의 재산을 알아낸 게 아니다. 비교 기준만 바꿨는데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다.
‘한 명 분량’이라도 가격표를 먼저 열어 보자
시구레 우이의 2026년 사례에서 복제 아트 12종의 판매 당시 정가 합계는 331만 엔이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하나다.
굿즈를 전부 모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상품 목록 끝까지 보자. 키링을 구경하던 중에 미술관이 등장할 수 있다. 그때는 계산기가 먼저 비명을 지른다.
가격은 2026년 당시의 판매 목록에 근거하며 현재 재고나 구매 가능 여부를 뜻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