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분의 1에서 가장 오래 살거나 돈을 많이 모았다고 무조건 최고의 인생이 되는 건 아니다. 무엇을 소중하게 여겼고 그것을 얼마나 누렸는지도 봐야 한다. 나라 뽑기 순위를 만들고 능력치까지 연구하다가 게임을 끝내면 이상한 질문이 남는다. ‘그래서 이 사람은 행복했나?’
공략집을 펼쳤는데 인생관 토론장에 들어와 버렸다. 브라우저 게임 하나가 사람을 묘하게 잡는다.
라오스에서 93세까지 산 인생
한 공개 플레이 기록에는 라오스 농촌 출생, 중학교 졸업 뒤 노동, 가정생활, 93세 장수가 담겨 있다. 돈이 특별히 많지는 않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자녀와 손자, 증손자가 있는 삶을 플레이어는 여러 번의 도전 중 가장 행복하게 느꼈다.
큰돈 없이도 좋은 삶이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사례다. 물론 가족 수가 모두에게 행복을 보장하는 점수인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에겐 가족, 어떤 사람에겐 독립, 우정, 일이나 자유가 더 중요할 수 있다.
29세에 끝난 삶은 실패인가?
다른 공개 기록 속 나이지리아 출생 남성은 아기 때 폐렴과 18세 결핵을 치료하고 회복했지만 29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충분한 교육 기회도 없었다.
수명만 보면 낮은 등급을 매기기 쉽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살아남은 시기가 있었고, 처음부터 주어진 선택지도 달랐다. 사망 나이와 자기 인생을 선택할 수 있었던 범위는 같은 값이 아니다.
네 능력치는 무엇을 말할까?
공식 게임은 건강, 행복, 지식, 인간관계를 0~100으로 보여 준다. 건강은 생존과 직장 생활에, 행복은 소득·가족·친구·빚에, 지식은 공부와 일에, 관계는 결혼·자녀·노년의 외로움에 이어진다. 그러나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까지 하나로 정해 주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오래 사는 것, 다른 사람은 원하는 직업이나 자유 시간, 믿을 수 있는 사람과의 일상을 원한다. 돈은 안전망으로 강력하지만 통장 잔액이 삶의 만족을 전부 설명하지는 못한다.
공략보다 먼저 물어볼 세 가지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건강, 시간, 소중한 사람, 자유, 생활비?
실제로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태어난 나라처럼 고를 수 없었던 조건과 내가 지금 고를 수 있는 행동을 나누자.
내 승리 조건은 뭔가? 오래 살았다는 사실인가, 원하는 일을 해냈다는 것인가, 소중한 것들과 함께 보낸 시간인가?
게임은 5·15·30·50·70세에 멈춰 질문을 던지고 마지막에는 인생을 마친 인물에게 한마디를 남기게 한다. 출생 뽑기에서 SSS라고 환호하던 사람이 마지막엔 ‘수고했어’라고 말하게 된다.
가장 좋은 공략의 성과는 캐릭터 능력치 100이 아니라, 게임을 끝내고 자기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분명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 공식 게임 규칙 · 라오스 93세 플레이 기록 · 나이지리아 플레이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