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에이전트를 진짜로 계속 돌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놀라운 건 지능이 아니다.
“얘는 언제 퇴근하지?”
낮에는 조사, 저녁에는 구현, 밤에는 테스트, 새벽에는 버그 수정. 다음 날 아침에도 뭔가를 고치고 있다.
사람 조직이라면 야간근무, 초과근무, 교대, 인수인계, 피로, 인력관리가 필요하다. AI는 대신 요금제, 사용량 한도, 도구 오류, 시스템 신뢰성이 제약이 된다.
그리고 많이 쓰면 더 이상한 일이 생긴다.
일주일치 사용량을 며칠 만에 써버린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엄청 오래가겠는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사실상 “이번 주는 너무 많이 일시켰습니다” 상태가 된다.
노동법이 사라진 줄 알았더니 사용량 제한 안에 다시 나타난 셈이다.
한도가 늘어나면 부탁도 늘어난다
사용 한도가 늘어나면 사람은 절약하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직접 하던 일도 AI에 넘긴다.
조사만 하려던 일이 조사→구현→테스트→수정→재테스트→로그 확인→추가 수정 으로 커진다.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많이 쓸 수 있다”고 느껴도 며칠 만에 소진된다.
120개를 썼는데 사이트에서는 116개만 보인다면
예를 들어 기사 120개를 만들고 120개를 모두 저장했다고 하자. 그런데 게시를 기다리는 목록에는 118개만 들어갔고, 실제 사이트에서 확인된 건 116개였다.
숫자를 나란히 두면 어디서 찾을지 보인다. 저장한 뒤 2개가 멈췄고, 그다음에 또 2개가 멈췄다. 글을 쓰는 데 실패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저장 오류, 제목 같은 정보의 불일치, 중간에 멈춘 번역이 원인일 수 있다. 이미 게시됐지만 목록에서 안 보일 수도 있다.
작성 120 → 저장 120 → 게시 대기 118 → 사이트 확인 116.
실제 실적이 아니라 멈춘 곳을 찾기 위한 예시다. 마지막 숫자뿐 아니라 중간 숫자도 남기면 사라진 4개를 찾아갈 수 있다. 실패는 생길 수 있다. 말없이 사라지는 게 더 문제다.
계속 막힐 때는 시간을 들여 원인을 생각하게 한다
평소 수정이 잘 진행되면 일반 모드로 계속한다. 같은 곳에서 자꾸 멈춘다면 더 오래 생각하는 모드에 가능한 원인과 고칠 순서를 정리해 달라고 한다. 계획이 나오면 다시 평소 작업으로 돌아간다.
상위 모드는 한도를 더 많이 쓸 수 있다. 작은 수정마다 쓰기보다 “왜 게시가 안 되지?”를 해결하지 못할 때 쓰고 싶다. 반창고를 갈 때마다 전문 외과의를 부를 필요는 없다. 어디를 수술해야 할지 모를 때는 도움이 된다.
멈춘 기사만 다시 처리한다
빠진 기사를 찾으면 번호와 멈춘 이유를 남긴다. 안전하게 다시 할 수 있다면 재시도하고, 같은 곳에서 또 실패하면 사람이나 다른 AI가 살펴본다. 모든 기사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는 없다.
한도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동안 오류 기록과 재현 방법을 정리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한도가 회복되는 서비스라면 돌아왔을 때 중요한 문제부터 맡길 수 있다. 회복 시각과 양은 서비스마다 다르다.
AI가 더 일할 수 있느냐보다, 기사가 도착했느냐
어떤 기사를 먼저 처리할지, 게시 전에 무엇을 확인할지, 무엇을 자동으로 재시도하면 안 되는지는 사람이 정한다.
그다음에는 온종일 화면을 보는 대신 어느 기사가 멈췄는지 보이게 해 두고 싶다. AI가 빨리 쓸수록 저장이나 게시에서 멈춘 한 건이 더 눈에 띈다.
“AI는 아직 일할 수 있는데, 그 기사 어디 갔지?”
밤새 일하는 동료에게 같은 기사를 계속 쓰게 했다면 아까운 건 잠이 아니라 사용 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