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창구 직원은 왜 반말처럼 말할까? ‘응응’과 무례함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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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창구 직원은 왜 반말처럼 말할까? ‘응응’과 무례함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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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청에서 서류를 문의하는데 직원이 “うんうん(응응)” 하고 맞장구친다. 병원에서는 “へえ(오, 그래?)”라는 반응이 돌아오고, 식당에서는 “大丈夫でーす(괜찮습니다아~)”라는 대답이 나온다.

손님은 계속 공손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직원들만 먼저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존댓말 스위치, 나만 켜 놓은 건가?

그런데 이 세 표현은 같은 ‘반말’이 아니다. 구별하면 일본어의 거리감이 좀 더 재미있게 보인다.

“うんうん”은 맞장구일 수 있다

“여기에 작성해 주세요.” “응응, 맞아요.” “마지막에 번호표를 뽑아 주세요.”

안내 문장은 공손한데 중간 맞장구만 친근해졌다. 일본어에서는 듣는 사람이 짧게 반응할 때와 정식으로 설명할 때의 말투가 꼭 같지는 않다.

“うん”이나 “へえ”가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무시당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물론 누구에게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핵심은 짧은 맞장구와 설명 문장을 따로 살펴보는 것이다.

일본의 고령 여성들이 처음 만나 나눈 대화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공손함을 조절하는 방식에 차이가 관찰됐다. 다만 창구 직원을 조사한 연구는 아니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어느 직원의 속마음을 단정할 수는 없다.

“여기 써요”는 설명 자체가 달라진 경우다

이번에는 직원이 “해당란에 기입해 주세요” 대신 “여기 써요”에 가까운 말을 했다고 하자.

이건 단순한 맞장구가 아니라 안내 문장 자체가 편해진 것이다.

친근하게 도와주려는 걸까? 평소 말버릇일까? 나이 차이 때문일까?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한마디만 듣고는 알 수 없다.

친절하다는 의도로 한 말도 누군가에게는 어린애 취급처럼 들릴 수 있다. 거리감이 가까운 것과 상대를 존중하는 것은 완전히 같은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 부서라서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라는 답도 그렇다. 모르는 걸 솔직히 말한 점은 괜찮다. 하지만 어느 부서에 문의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면 여전히 곤란하다.

말투는 옆집 이모, 민원은 미아. 이러면 친근함이 해결책은 아니다.

“大丈夫でーす”는 끝까지 공손한 표현일 수 있다

“괜찮습니다아~”처럼 길게 늘인 말은 편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일본어 원문의 “です”는 공손한 종결 표현이다.

바뀐 것은 문법보다 말의 리듬과 목소리일 수 있다. 같은 말도 딱딱하게 하면 사무적으로, 웃으면서 길게 말하면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러니 방금 세 사람이 한꺼번에 반말로 돌아선 것은 아니었다.

맞장구 하나, 친근한 안내 하나, 말랑한 존댓말 하나. 반말 3종 세트인 줄 알았더니 구성품이 제각각이다.

무례한지는 어미보다 실제 대응으로 판단하자

질문을 끝까지 듣는가? 모를 때는 아는 척하지 않고 다음 문의처를 알려주는가? 다시 물어봐도 성의 있게 설명하는가?

이런 행동이 말끝의 공손함보다 더 많은 정보를 준다. “응응” 하면서도 정확하게 도와주는 직원이 있고, 완벽한 경어를 쓰면서도 질문을 넘겨버리는 직원도 있다.

그렇다고 친근한 말투를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불편하다면 조금 더 공손하거나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직원이 편하게 말한다고 손님도 갑자기 반말로 바꿀 필요는 없다.

왜 하필 그날 여러 사람의 말투가 유난히 편하게 느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나이, 분위기, 개인의 습관 등 가능한 설명이 너무 많다.

다만 일본어의 공손함이 켜짐과 꺼짐, 두 칸짜리 스위치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보인다.

문장은 공손하고, 맞장구는 친구 같고, 목소리는 이미 동네 모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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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일상의 불편함을 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