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HUNTER』 크라피카·센리츠·클로로는 왜 강할까? 능력의 제약과 공투설 정리

작품: 『헌터×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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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피카는 어떻게 우보긴을 구속했을까? 센리츠는 심장 소리만 듣고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클로로는 남의 능력을 쓰는 것만으로 왜 그렇게 까다로운 상대가 될까?

세 사람은 더 강한 주먹을 날리기 전에 상대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나 행동의 선택지를 빼앗는다. 크라피카는 조사와 구속을 연결하고, 센리츠는 숨겨진 동요와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클로로는 모은 능력으로 전투의 조건을 바꾼다. 다만 셋 모두 무조건적인 만능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대상의 제한, 발동 조건, 사용자의 부담까지 살펴봐야 강함의 이유가 드러난다.

※요크신 시티 편, 원작 34권의 클로로 대 히소카전, 35권의 왕위계승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1년판 애니메이션의 소개와 그 이후 원작에서 드러난 설정을 구분합니다.

크라피카의 사슬은 무엇을 할까? 네 가지 역할부터 살펴보자

요크신 편에서 인상적인 사슬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일본TV 공식 용어 해설에도 약지, 중지, 엄지, 새끼손가락의 사슬 기능이 소개되어 있다.[1]

  • 약지의 다우징 체인: 지도에서 대상의 위치를 찾는다. 작중에서는 거짓말을 판별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 중지의 체인 제일: 환영여단을 구속하고, 붙잡은 상대를 강제로 ‘절’ 상태로 만든다.
  • 엄지의 홀리 체인: 자기 치유력을 높여 상처를 치료한다. 골절도 회복할 수 있다.
  • 새끼손가락의 저지먼트 체인: 상대에게 규칙을 부과하고, 심장에 설치한 넨의 칼날로 위반 시 죽음의 벌을 내린다.

전투 도구인 동시에 조사, 체포, 회복, 조건 이행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형사와 응급구조 담당자, 감사 담당자를 한 사람에게 모아 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처럼 역할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네 가지가 이후 원작까지 포함한 모든 능력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가 가능하다고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것도, 규칙을 부과한다고 누구든 원격으로 지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능이 강력한 것과 사용 범위가 무한한 것은 다르다.

다우징 체인은 무엇이든 알아내는 거짓말 탐지기일까

발언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넨 전투에서 큰 이점이다. 상대가 능력의 조건을 숨기는지, 협상 중 설명에 거짓이 있는지 알면 다음 행동을 고르기가 쉬워진다.

채용 면접에서 경력을 확인하거나, 심문에서 행적을 듣거나, 협상에서 약속을 지킬 의사를 묻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크라피카가 있다면 든든하겠다는 것은 능력을 일상에 적용해 본 상상이다. 그가 실제로 이런 직업을 모두 맡는다는 설정은 아니다.

여기서 ‘거짓말을 하는가’와 ‘설명한 사건이 객관적으로 사실인가’는 다르다. 상대가 틀린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사슬을 세계의 사실관계까지 자동으로 바로잡는 장치처럼 취급할 수 없다. 모르는 정보를 무엇이든 끌어내는 독심술도 아니다.

크라피카의 강점은 사슬의 반응에 관찰과 질문을 결합한다는 데 있다. 누구에게 무엇을 묻고 어떤 정보를 대조할지까지 포함해야 조사가 된다. 사슬이 있으니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오히려 그의 장점을 놓친다.

체인 제일은 왜 우보긴에게 통했을까

우보긴의 신체 능력을 알수록 그를 사슬로 붙잡는 장면은 놀랍다. 공식 45화 줄거리에서도 크라피카가 우보긴을 포획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2]

그 구속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환영여단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제약, 그리고 어기면 자신이 죽는다는 서약이다. 사슬의 겉모습만 비교해서는 이런 조건을 포함한 강함을 설명할 수 없다. 붙잡힌 상대를 ‘절’로 만든다는 점도 중요하다. 단순히 쇠사슬과 근력이 맞붙는 상황이 아니다.

여단 전용이라는 제약은 체인 제일에 적용된다. 모든 사슬이나 저지먼트 체인까지 여단원에게만 쓸 수 있다고 기억하면 다른 장면의 사용법과 맞지 않게 된다.

크라피카의 능력 설계에는 쿠르타족을 습격한 여단을 향한 복수라는 목적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공식 인물 소개에서도 그 동기를 제시한다.[3] 대상을 좁히는 것은 약점이면서, 동시에 그 대상에게 강하게 작용하기 위한 조건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구속을 거는 편리함은 처음부터 포기한 셈이다.

엠퍼러 타임의 ‘100%’는 모든 기술을 배운다는 뜻이 아니다

붉은 눈이 되면 크라피카의 넨 계통은 구현화계에서 특질계로 바뀐다. 절대시간, 즉 엠퍼러 타임을 통해 다른 계통의 능력도 높은 정밀도로 다룰 수 있다. 공식 용어 해설의 ‘100%’는 이 효과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배우지 않은 기술을 저절로 익히거나, 모든 계통의 숙련자와 같은 기량을 얻거나, 오라가 무한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능력을 사용하는 효율과 배운 기술, 수련으로 도달한 수준은 구분해야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강화계의 작용을 이용한 치유를 비롯해 서로 다른 기능의 사슬을 혼자 운용하는 강점이 보인다. 여러 도구를 갖고 그 성능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운 것이지, 무엇이든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원작 35권에서는 사용에 수명과 관련된 무거운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이는 2011년판 애니메이션의 공식 소개만으로는 알 수 없는 후속 설정이다.[4]

지켜야 할 사람이나 이루려는 목표를 위해 자기 부담까지 투입하는 모습은 ‘수명도 필요경비처럼 쓴다’고 읽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인물에 대한 평가다. 본인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언제나 합리적으로 능력을 쓴다는 단정은 아니다. 높은 성능과 위태로운 사용 방식이 함께 그려진다.

센리츠는 심장 소리에서 무엇을 알아낼까

센리츠의 청각은 보이지 않는 사람의 존재와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장 박동, 호흡, 발소리를 단서로 동요, 공포, 적의와 움직임을 읽어낸다. 크라피카의 마음이 불안정해졌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호위 역할에서 중요하다.

표정은 태연해도 심장 박동이 달라질 수 있고,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다가오는 발소리는 들릴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이용하는 상대보다 판단 자료가 늘어나는 것이다. 거짓말 탐지와 인물 식별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정보가 그만큼 세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심장 소리를 듣는 것이 생각 전체를 읽는 일은 아니다. 소리만으로 상대가 보고 들은 것과 세운 계획을 전부 알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기습이든 반드시 막는다거나 거리와 상황을 무시하고 모두를 감시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센리츠는 음악으로 피로와 긴장을 완화하기도 한다. 위험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동료가 침착하게 다음 판단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모든 정신적 상처를 한 번에 치료하는 능력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대치 중에 숨을 고르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지원의 가치는 크다.

크라피카의 질문과 사슬 반응에 센리츠가 듣는 정보가 더해지면 말로만 감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같은 호위팀에 두 사람이 있다는 이점은 절대로 속지 않는다는 보장보다, 서로 다른 정보를 대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센리츠의 목소리가 갈수록 안심되는 이유

2011년판 애니메이션에서 센리츠의 차분한 목소리는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사람처럼 들려도, 심장 소리를 구분하고 크라피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온화함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이는 목소리 높이나 나이를 설정으로 단정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청자의 인상이 달라지는 과정이다. 마피아와 암살자, 환영여단이 모인 장면일수록 강한 말로 밀어붙이지 않고 상대의 상태를 살피는 말투가 눈에 띈다.

센리츠는 편리한 탐지 역할을 넘어서, 크라피카 곁에서 지금 그대로 나아가도 괜찮은지 알아차리는 인물이다. 상대의 약점을 찾는 예민함이 동료를 돌보는 배려로도 이어진다. 능력과 성품이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이 조합의 매력이다.

클로로의 스킬 헌터는 훔친 다음이 중요하다

클로로의 도적의 극의, 스킬 헌터는 조건을 충족해 다른 사람의 넨 능력을 빼앗고 책에 보관해 사용하는 능력이다. 빼앗긴 사람은 보통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한 번 보기만 하면 자유롭게 복제하는 방식은 아니다. 획득에는 여러 조건과 시간제한이 있으며 사용할 때에도 조건이 따른다. 기본적인 사용법에는 책을 펼쳐 두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고, 이후 히소카전에서는 책갈피를 사용하는 방식도 등장한다. 초기의 책을 펼친다는 설명만으로 후속 전투의 모든 절차를 설명하면 혼란이 생긴다.[5]

훔친 기술에는 그 기술 자체의 성질과 조건도 남아 있다. 클로로가 손에 넣었다고 모든 제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모으고 어떻게 조합하며 어떤 순서로 사용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전투는 덱 구성과 닮았다. 카드가 많은 것뿐 아니라 상대가 반응한 뒤의 다음 수까지 연결되어 있다. 장소와 사람의 배치가 바뀌면 같은 능력의 쓰임새도 달라지므로 준비와 전장 선택도 전투의 일부가 된다.

크라피카가 자기 목적에 맞는 도구를 만든다면, 클로로는 타인의 도구를 재조합해 승리할 방법을 만든다. 같은 정보전이라도 능력을 설계하고 활용하는 발상은 상당히 다르다.

클로로 대 히소카는 공투였을까? 능력 대여와 직접 가세를 구분하자

34권의 천공격투장 전투에서 클로로는 샤르나크와 콜트피의 능력을 책에 넣고 충분히 준비한 뒤 히소카와 싸운다. 관객과 경기장도 전술의 일부로 활용한다.

이것만으로 다른 여단원이 경기 중 뒤에서 조작했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타인에게서 얻은 능력을 클로로 자신이 쓰는 것은 스킬 헌터의 기능이다. 능력을 빌렸다는 주장과 원래 주인이 현장에서 도왔다는 주장은 별개다.

공투설이 주목하는 쟁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인형의 수와 제작·조작 속도를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었는가.
  • 샤르나크와 콜트피는 어디에 있었으며 가까운 곳에서 개입할 수 있었는가.
  • 부활한 히소카가 두 사람을 연이어 죽인 행동은 무엇을 뜻하는가.
  • 클로로가 동시에 처리하는 작업이 많다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모두 분석의 출발점은 될 수 있다. 하지만 의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곧 가세의 증거는 아니다. 두 사람을 노린 행동도 클로로가 앞으로 쓸 수 있는 능력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한 가지 해석만 확정할 수는 없다.

이 글은 34권 전투에 대해 기존 글에서 설명한 능력 획득, 사전 준비, 경기장 활용을 이어서 다룬다. 반면 두 사람이 경기 중 직접 도왔다고 단정하는 근거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제시한 공식 자료에는 작가가 공투설을 인정했다는 내용도 없다.

부정행위인지 묻는다면 어떤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인지도 필요하다. 히소카가 원하는 승부의 감각과 준비까지 포함한 클로로의 전투 방식이 어긋난다고 읽을 수는 있다. 그것을 공식적인 경기 규칙 위반 판정으로 바꾸는 것은 비약이다.

초기 클로로의 올백 머리는 어떤 인상을 줄까

이마를 드러내면 십자가 모양이 잘 보인다. 검은 코트, 흰 털 장식, 귀걸이와 결합하면 젊은 암흑가 보스나 의식을 주관하는 인물을 연상시키기 쉽다. 이런 외형 요소는 공식 환영여단 비주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6]

머리를 내리면 같은 얼굴도 도시에 섞여 들어갈 법한 조용한 청년처럼 보인다. 단장으로서의 업무용 모습과 사람들 속에 있을 때의 모습이 전환되는 듯한 느낌이 재미있다. 다만 이는 보는 사람의 디자인 해석이지, 작가가 헤어스타일의 제작 의도를 그렇게 설명했다는 말은 아니다.

안색이 나빠 보인다는 인상도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 검은 머리와 눈 주변의 그림자, 흰 옷깃, 화면의 색감이 겹치면 장면에 따라 창백함이 두드러질 수 있다. 밤샘한 젊은 간부 같다는 감상은 가능하지만, 저혈압이나 수면 부족이라는 의학적 설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센리츠가 만나면 전투력보다 건강부터 걱정할 것 같다는 말은 독자의 농담이다. 초기 그림체, 장면마다 다른 머리 모양, 애니메이션별 색채를 하나로 묶어 모두 똑같이 보인다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히소카도 시기에 따라 얼굴, 체격, 머리와 의상이 다른 인상을 준다. 긴 작품에서는 그 변화 자체가 인물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클로로의 위압감도 외형의 상징과 조용한 행동이 함께 만든다고 읽을 수 있다.

세 사람이 강한 이유는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기 때문이다

크라피카는 조사한 상대를 구속하고 규칙을 부과한다. 센리츠는 들을 수 있는 정보를 늘려 동료의 판단을 돕는다. 클로로는 획득한 능력과 환경을 조합해 상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늘린다.

우보긴 같은 신체 능력에도 가치는 있다. 그러나 정보를 모른 채 불리한 조건에 들어가면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무엇을 아는지, 능력의 조건을 숨길 수 있는지, 상대의 행동을 얼마나 제한할 수 있는지가 육탄전 결과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세 사람은 사기적인 능력자로 보인다. 그러나 제약과 소모까지 읽으면 단순한 무적 캐릭터가 아니게 된다. 크라피카의 위태로움, 센리츠의 배려, 클로로의 치밀함이 능력을 쓰는 방식에 드러난다.

강함을 비교할 때는 위력뿐 아니라 어떤 조건으로 상대의 어떤 선택지를 빼앗는지 물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요크신 이후의 수 싸움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물마다 그 답이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7건)

[1] 일본TV 『HUNTER×HUNTER』 용어 해설. 사슬의 기본 기능, 서약과 제약, 붉은 눈과 엠퍼러 타임의 공식 설명.

[2] 일본TV 45화 줄거리. 우보긴이 붙잡힌 상황을 소개한다.

[3] 일본TV 크라피카 인물 소개. 쿠르타족 생존자라는 배경과 여단을 향한 동기.

[4] 슈에이샤 『HUNTER×HUNTER』 35권. 왕위계승전 해당 권의 서지와 줄거리. 수명 대가의 자세한 설명은 원작 본문에 있으며 상품 소개가 이를 전부 수록하는 것은 아니다.

[5] 슈에이샤 『HUNTER×HUNTER』 34권. 클로로 대 히소카전을 수록한다. 능력 사용 절차와 공투설 논의는 원작의 전개를 대상으로 하며, 상품 소개가 공투설을 인정한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6] 일본TV 환영여단 캐릭터 소개. 2011년판 공식 비주얼. 센리츠의 목소리, 머리 모양의 효과, 안색에 관한 표현은 이 글의 감상이며 작가의 의도나 병증에 대한 공식 설정이 아니다.

원작은 토가시 요시히로의 『HUNTER×HUNTER』, 출판은 슈에이샤다. 다루는 범위는 요크신 편, 천공격투장의 클로로 대 히소카전, 왕위계승전이다. 이번에 확인한 공개 자료는 공식 해설, 서지, 줄거리, 이미지이며 원작 본문을 다시 대조한 것은 아니다. 수명 대가, 센리츠의 청각과 음악 사례, 스킬 헌터의 세부 조건, 경기 중과 이후의 행동은 기존 글에서 유지한 설명이다. 공개 페이지만으로 세부 사항을 모두 검증했다고 하지 않으며, 정확한 조건은 원작 본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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