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마쓰에서 점심 메뉴는 이미 정했다. 돈카쓰. 그런데 가게 앞에서 할인 런치가 잠시 중단됐다는 안내를 봤다. 결국 고른 건 약 2,000엔짜리 오야코동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돈카쓰는 한 입도 못 먹었는데 만족하고 나왔다. 내가 분명 뭘 먹으러 왔더라?
문 앞에서 끝난 할인 런치 계획
2026년 8월 방문 당시, '톤카라텐'에는 할인 런치 메뉴를 9월 15일까지 중단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가게는 정상 영업 중. 사라진 건 내가 노리던 저렴한 점심 메뉴뿐이었다.
그래서 고른 계절 메뉴가 '가와지루 오야코동'. 가격은 약 2,000엔이었다. 달걀과 닭고기를 밥 위에 얹은 일본식 덮밥치고는 가볍게 고를 가격이 아니다.
그런데 먹어 보니 닭고기의 쫄깃한 식감에 부드러운 달걀이 잘 어울렸다. 검은 시치미 향신료를 조금 더하니 맛이 더 또렷해졌다.
머릿속에서는 '2,000엔인데?' 하고 회의를 여는데, 젓가락은 이미 다음 한 입으로 출근했다.
차가운 된장국 '가와'가 왜 같이 나올까?
'가와'는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가다랑어와 오이, 매실절임, 향채 등을 된장과 차가운 물에 섞어 먹는 음식으로, 어부들이 배 위에서 만들어 먹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얼음을 섞을 때 나는 '가와가와' 소리가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이 가게에서는 오마에자키산 '잇코쿠 샤모' 닭고기를 사용한 오야코동과 차가운 가와를 함께 냈다. 따뜻하고 진한 덮밥 한 입, 시원한 국물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의외로 손이 계속 간다.
참고로 '샤모'는 닭 종류다. '시샤모'라는 작은 생선과는 다르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머릿속에서 생선이 잠깐 등장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닭이었다.
설명서는 봤는데, 제대로 읽진 않았다
먹는 방법을 적은 안내문이 테이블에 있었다. 그런데 국물에 넣을 고명을 먼저 그냥 먹어 버렸다.
'아, 이걸 가와에 넣는 거였구나.'
안내문은 죄가 없다. 읽기 전에 먹어 버린 사람이 있을 뿐이다.
제대로 먹기 시작하니 따뜻한 오야코동과 차가운 가와가 번갈아 입맛을 살렸다. 지역에서만 만날 법한 조합을 먹는 재미도 컸다.
결국 돈카쓰는 다음 기회로
톤카라텐의 대표 메뉴에는 저온에서 천천히 튀기는 돈카쓰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맛을 평가하지 않겠다. 안 먹었으니까.
할인 런치는 잠시 없었고, 예상보다 지출도 컸다. 그런데 처음 알게 된 지역 음식 덕분에 점심은 충분히 기억에 남았다.
돈카쓰 보러 갔다가 오야코동한테 주연 자리를 뺏겼다. 돈카쓰는 다음 회차에 출연할 예정이다.
가격과 런치 중단 안내는 2026년 8월 방문 당시 기준이다. 현재 메뉴와 다를 수 있다.
자료: 오마에자키시의 가와 소개 · 시즈오카 아사히TV의 톤카라텐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