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리 마쓰리는 왜 전속력으로 달리며 모퉁이를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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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리 마쓰리는 원래 풍년을 비는 축제였다. 달리다 모퉁이를 확 꺾는 장면은 마을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 솜씨를 뽐내는 볼거리가 됐다.

거대한 나무 수레가 교차로를 향해 달려온다. 끄는 사람들도 같이 뛴다. 그러다 거의 직각으로 확 돈다. 영상을 보면 먼저 이런 생각이 든다. "잠깐, 저 속도로 돈다고?"

2026년 10월 10일, 오사카에서 그 걱정이 현실이 됐다. 단지리가 잇따라 넘어져 두 명이 숨졌다.[1]

하루 만에 사망 2명, 부상 16명

사고는 이즈미사노시와 이즈미오쓰시에서 따로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즈미사노에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고, 이즈미오쓰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합치면 사망 2명, 부상 16명이다. 몇십 년 동안 쌓인 숫자가 아니라 단 하루의 숫자다.[1]

두 수레 모두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다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숨진 두 사람은 수레가 돌 때 옆에서 무게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다. 튕겨 나가 수레 아래에 깔렸다고 보도됐다. 자세한 경위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1]

그렇게 무거운 나무 수레가 쓰러지면 "떨어지면 아프겠다"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 속도에 놀라는 건 괜한 호들갑이 아니다.

시작은 풍년을 비는 마음

기시와다시 자료에 따르면 이 축제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그중 하나가 1703년 영주가 이나리 신을 모시고 풍작을 빈 행사다. 단지리를 끌고 신사로 가는 참배도 지금까지 중요한 행사로 이어진다.[2][3]

그러니까 출발점은 "올해 벼가 잘 자라게 해 주세요"였다. "자, 이 큰 수레로 교차로를 빨리 돌아 보자!"가 처음 소원은 아니었던 셈이다. 풍년을 빌다 보니 300년쯤 지나 코너링이 하이라이트가 됐다. 축제도 참 많은 걸 품고 있다.

다만 1703년은 기시와다 축제의 기원설 가운데 하나다. 이즈미사노나 이즈미오쓰를 비롯해 모든 단지리 축제가 같은 해에 시작됐다는 뜻은 아니다.

모퉁이가 솜씨를 보여주는 무대라서

단지리는 마을마다 아껴 온 조각 장식 나무 수레다. 축제는 비는 자리이면서, 마을 사람들이 기술과 호흡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기시와다의 '야리마와시'는 힘차게 달리던 수레를 길모퉁이에서 직각으로 돌리는 기술이다. 앞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사람과 뒤에서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딱 맞는 순간에 움직여야 한다. 기시와다시도 솜씨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소개한다.[3]

핸들 대신 수많은 사람이 힘을 맞춰 거대한 수레를 모는 셈이다. 잘되면 장관이고, 잘못되면 무섭다.

동네마다 볼거리가 다르다

같은 이즈미오쓰에서도 바닷가 쪽 하마핫초에서는 수레끼리 부딪히는 '가치아이'가 유명하다. 내륙 쪽 동네들은 힘찬 회전으로 이름나 있다.[4]

헷갈리기 쉬운 부분인데, 10월 10일 사고는 가치아이 충돌이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고 모두 우회전하다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1]

지킬 것은 축제, 바꿀 수 있는 것은 위험한 방식

참배, 나무 조각, 음악, 여러 세대를 이어 온 마을 사람들의 관계는 축제의 소중한 부분이다. 위험한 장면만 잘라서 "이런 축제는 의미 없다"고 하는 건 지나치다.

그래도 축제가 소중하다는 것과 지금의 속도나 타는 방식을 절대 바꾸면 안 된다는 건 다른 이야기다. 교차로에서의 속도, 타는 사람의 위치, 주변 사람과의 거리를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다시 살펴볼 수 있다. 누구의 책임인지는 영상만 보고 정할 수 없다.

풍년을 비는 축제라면, 내년에도 모두가 무사히 다시 모이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한 소원일 것이다.

자료


  1. 교도통신, 2026년 10월 10일, 「だんじり横転相次ぐ、2人死亡 大阪、祭り関係者16人負傷」 (일본어) origin.daily.co.jp
  2. 기시와다시, 「岸和田とまつり」 (1703년은 여러 기원설 가운데 하나) city.kishiwada.lg.jp
  3. 기시와다시, 「だんじり用語辞典」 (단지리 용어 사전: 야리마와시, 신사 참배) city.kishiwada.lg.jp
  4. 이즈미오쓰시, 「町並み探訪」 (하마핫초의 가치아이, 내륙 동네들의 야리마와시) city.izumiotsu.lg.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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