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의 하사웨이 처음 보면 누가 어느 편인지 헷갈리는 이유 (1편 결말 스포일러)

작품: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처음 보면 십중팔구 이런 생각이 든다.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다. 주인공이 반정부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적 사령관 옆에서 밥 먹고 수다 떨며 신뢰까지 얻고 있다. 그런데 그 사령관은 하필 주인공 조직의 부하를 잡아들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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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영화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1장 결말까지 이야기한다. 2장은 인물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만 다룬다.

처음 보면 십중팔구 이런 생각이 든다.

"잠깐, 이 사람 지금 어느 편이야?"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다. 주인공이 반정부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적 사령관 옆에서 밥 먹고 수다 떨며 신뢰까지 얻고 있다. 그런데 그 사령관은 하필 주인공 조직의 부하를 잡아들이는 중이다.

게다가 옆에는 어느 쪽 군복도 입지 않은 기기가 있다.

겉모습은 거대 로봇 영화인데, 앞부분은 스파이 영화에 훨씬 가깝다.

1. 일단 세 덩어리만 기억하자: 연방, 마프티, 기기

처음 볼 때는 직책을 하나하나 외울 필요 없다. 세 덩어리면 충분하다.

지구연방: 케네스, 레인, 연방군.

마프티: 하사웨이, 가우만, 에메랄다, 미헷샤 등.

기기: 두 조직 어디에도 정식으로 속하지 않고, 사람들 관계를 휘젓는 독립적인 존재.

공식 줄거리를 보면 마프티는 연방정부 각료를 암살하며 맞서는 반지구연방정부 운동이고, 그 리더의 정체가 하사웨이다.[1][2]

그러니 하사웨이는 '연방 스파이'라기보다 반정부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체를 숨긴 채 적 사령관 바로 옆에 있는 상황이다.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2. "마프티 부하를 잡았습니다" ― 바로 옆에 마프티 본인이 있다

가우만이 포로로 끌려오는 장면은 하사웨이의 이중생활을 한 컷으로 보여 준다.

가우만은 마프티의 베테랑 모빌슈트 파일럿이고, 하사웨이는 마프티의 리더다.[2][3]

그런데 장면을 대사로 옮기면 거의 이렇다.

연방: "마프티 쪽 사람 잡았습니다."

하사웨이: "그렇군요."

가우만: "…저기 우리 보스 있는데."

가우만은 하사웨이를 슬쩍 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 눈빛 하나로 둘이 아는 사이라는 것, 여기서 티를 내면 다 끝난다는 것이 전해진다.

회사에 빗대면, 경찰서에 잡혀 온 직원이 조사실 앞에서 범죄 조직 사장이 서장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걸 보게 된 것과 같다.

충성심을 따지기 전에 너무 민망하다.

3. 브라이트도 아무로도 연방 편인데, 아들은 반연방 조직의 우두머리

가족 관계가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하사웨이의 아버지 브라이트 노아는 지구연방군 군인으로, 아무로 레이와 함께 일년전쟁을 치렀다. 공식 설정도 이 집안 내력을 일부러 강조한다.[1][2]

대충 정리하면 이렇다.

아무로: 연방군 쪽

브라이트: 연방군 쪽

브라이트의 아들 하사웨이: 반연방정부 운동의 리더

부하들은 연방군의 유명 인사 아들을 우두머리로 믿어야 한다. 그래도 가우만 일행이 따르는 건, 하사웨이가 말뿐인 사춘기 반항이 아니라 실제로 마프티 작전을 이끌고 자신도 Ξ건담을 타고 싸우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2]

코드 기아스의 오기를 떠올리면 "이 조직, 내부 고발 한 방에 뒤집히는 거 아냐?" 하고 농담하고 싶어지지만, 적어도 1장의 마프티는 포로로 잡힌 부하가 보스를 보고도 모른 척해 주는 조직이다.

4. 기기만 유독 '히로인 포스'가 센 이유

기기는 젊고 금발이며, 옷차림도 처지도 군인들과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다른 여성 인물보다 한눈에 '이 사람이 히로인'으로 보인다.

공식 프로필에서도 기기는 주변 남자들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운 소녀로, 예지에 가까운 통찰력을 보이고 하사웨이와 케네스 둘 모두의 관심을 끄는 인물로 소개된다.[4]

반면 붉은 머리의 에메랄다는 마프티 모빌슈트 부대에서 일하는 현장 담당이다.[3] 맡은 역할이 전혀 다르다.

정리하면,

에메랄다: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

기기: 조직도 밖에서 두 남자의 운명을 비틀어 놓는 사람

이다.

그러니 기기만 눈에 띌 수밖에 없다.

5. 여유 있는 남자들만 나오는 것 같지만, 하사웨이는 속이 다르다

케네스는 전직 모빌슈트 파일럿이자 샤아의 반란에도 참전한 연방군 대령으로, 지금은 마프티 토벌 부대의 사령관이다.[5]

가우만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3]

이 둘이 위기에서 침착한 건 납득이 된다.

문제는 하사웨이다.

겉으로는 케네스 못지않게 차분해 보인다. 그런데 하사웨이 역의 오노 켄쇼는 공식 행사에서, 1장에서는 '호청년' 얼굴과 마프티 안에서의 얼굴이 너무 달라서 두 얼굴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6]

그러니 하사웨이는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 남자라기보다,

여유로운 얼굴을 유지하는 기술만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남자

라고 보면 딱 맞다.

그 옆에서 젊은 레인만은 자존심과 조급함이 얼굴에 잘 드러난다. 그래서 화면의 온도 차가 크다.

6. 기기와 케네스는 잤을까? ― 1장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둘의 거리가 가깝고 케네스의 말투도 꽤 어른스러워서 "혹시 잤나?" 싶기 쉽다.

하지만 1장 본편과 공식 프로필만으로는 육체관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건 다바오 공습 뒤 기기가 한동안 케네스 곁에 머물렀다는 것, 그리고 둘이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는 사이라는 데까지다.[4][5]

2장에는 메이스 플라워라는 다른 여성도 나온다. 메이스는 하운젠 객실 승무원으로, 케네스의 요청을 받고 홍콩에서 다바오 기지로 이동한 인물이다.[7]

그러니 나중에 장면을 떠올릴 때는 기기와 메이스를 헷갈리지 않는 게 좋다.

케네스가 초반에 "예전만큼 여자 앞에서 가슴이 뛰지 않는다"는 식으로 여유를 부려도, 연애를 은퇴했다는 뜻은 아니다. 젊은 사람처럼 티 나게 당황하지 않겠다는 연출일 뿐이다.

7. 모빌슈트와 건담은 뭐가 다를까? ― '자동차'와 '특정 차종'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입문자는 아주 대충 이렇게만 기억해도 된다.

모빌슈트 = 사람 모양 전투 로봇을 통틀어 부르는 큰 분류.

건담 = 그 안의 특정 기체, 계열, 이름.

그래서 Ξ건담은 '건담이면서 모빌슈트'이고, 메서는 '모빌슈트지만 건담은 아니다'.

페넬로페가 조금 헷갈린다. 공식 설정으로는 오디세우스 건담에 FF 유닛을 장착한 형태를 페넬로페라고 부른다.[8]

그러니 맞은편의 하얀 괴물은 이름만 보면 건담 같지 않아도, 속은 꽤 건담이다.

또 Ξ건담은 '봉인된 전설의 기체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다. 애너하임이 만든 최신 제5세대 모빌슈트를 마프티가 작전용으로 준비해 화물로 받은 것이다.[9]

전설의 봉인 해제가 아니라, 극비 신차 출고.

8. 붉은 머리 누나는 우주에서 뭘 받고 있을까? ― 26미터급 건담 택배

에메랄다가 우주에서 다루는 화물 안에는 Ξ건담이 들어 있다.

Ξ건담은 머리 꼭대기까지의 높이가 26미터가 넘고, 팔도 일반 모빌슈트보다 크다.[9]

우주에는 건물이나 사람처럼 비교할 게 없어서, 상자만 보면 "저렇게 작은 상자에 들어간다고?" 싶다. 하지만 상자도 당연히 거대하다.

한마디로,

배송물: 최신 건담

크기: 8층 건물 정도

수령 장소: 우주에서 내려오는 중

인 택배다.

그 뒤에 가우만이 공중에서 Ξ 쪽으로 옮겨 타는 장면도 너무 매끄러워서 "어, 아직 우주인가?" 싶어진다.

하지만 대기권 안이고 중력도 있다.

현실에서 성립하려면 중요한 건 높이보다 상대 속도다. Ξ가 떨어지는 가우만의 속도에 거의 정확히 맞춰 속도 차를 줄이고 받아냈다고 봐야, 베테랑 아저씨의 몸이 버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파일럿이라도 낙하 데미지 내성은 다른 스킬 트리다.

9. 상대편 젊은이는 레인 ― 그리고 '건담 영화인데 건담이 안 나온다'는 원래 그런 영화다

페넬로페의 파일럿 레인 에임은 지구연방군 중위다. 젊은 나이에 부대를 맡은 엘리트이고, 페넬로페의 개발 파일럿이기도 하다.[3]

그래서 후반의 대립은 최소한으로 줄이면

하사웨이 + Ξ건담 = 마프티

대

레인 + 페넬로페 = 지구연방

이면 된다.

여기까지 와야 비로소 '건담 대 건담 계열'이라는 알기 쉬운 로봇 영화가 된다.

너무 늦다.

1장은 건담 영화인데 주인공 건담이 제대로 나오는 건 후반이다. 그 전까지는 하이재킹, 호텔, 기기, 케네스, 테러, 시가전, 이중생활이 이어진다.

그러니 "친구가 Ξ건담 프라모델을 만들길래 계속 나오는 영화인 줄 알았다"는 사람일수록 함정에 걸린다.

상품 진열대: Ξ건담!

영화 전반부: 인간관계입니다.

10. TV 애니가 아니라 극장판 애니 3부작 ― 인터넷에서 아는 '섬광'은 반쯤 다른 작품

섬광의 하사웨이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3부작이다. 1장은 2021년에 나왔고, 2장 키르케의 마녀는 2026년 1월 30일에 개봉했다. 2026년 9월 2일 기준으로 3장의 개봉일은 발표되지 않았다.[1][10]

1장 주제가는 [Alexandros]의 「섬광」이다.[10]

그런데 인터넷에서 유명한 호박 머리가 춤추고 화면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밈 영상은, 영화 본편의 엔딩 크레딧이 아니다.

밈을 먼저 알고 있으면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온다… 그 화면이 온다…!"

하고 기대한다.

그런데 평범한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

안 온다.

그제야 인터넷이 멋대로 만든 『섬광의 하사웨이』를 오랫동안 봐 왔다는 걸 알게 된다.

11. 결론: 로봇 영화보다 '정체가 들키면 끝인 인간극'으로 보면 빠르다

1장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은 기체 이름을 다 외우는 게 아니다.

먼저 이것만 고정하자.

연방 = 케네스와 레인

마프티 = 하사웨이와 가우만 일행

기기 = 조직 밖

그러면 가우만이 슬쩍 쳐다보는 눈빛도, 케네스와 하사웨이의 묘하게 사이좋은 분위기도, 기기만 화면 온도가 다른 이유도 한꺼번에 이어진다.

그리고 후반까지 건담이 별로 안 나오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1장에서 가장 위험한 건 빔 라이플보다 먼저, 케네스의 입에서

"너, 마프티 본인이지?"

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대 로봇은 26미터가 넘는다.

하지만 그 방에서 제일 큰 폭탄은 역시 하사웨이의 신분증이다.


  1. 『機動戦士ガンダム 閃光のハサウェイ キルケーの魔女』公式サイト, STORY gundam-official.com
  2. 同公式サイト, ハサウェイ・ノア gundam-official.com
  3. 同公式サイト, CHARACTER(レーン、ガウマン、エメラルダ等) gundam-official.com
  4. 同公式サイト, ギギ・アンダルシア gundam-official.com
  5. 同公式サイト, ケネス・スレッグ gundam-official.com
  6. 『閃光のハサウェイ キルケーの魔女』公式NEWS, 福岡νガンダム立像トークショー(小野賢章による「二つの顔」への言及) gundam-official.com
  7. 同公式サイト, メイス・フラゥワー gundam-official.com
  8. 同公式サイト, ペーネロペー/オデュッセウスガンダム gundam-official.com
  9. 同公式サイト, Ξ(クスィー)ガンダム gundam-official.com
  10. [Alexandros] Official Site, 「閃光」/第1章作品情報 alexandros.jp

같은 작품의 다음 궁금증: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는 『역습의 샤아』를 거의 잊었어도 즐길 수 있을까? ―― “라라아가 엄마?”와 거대한 바위만 기억한 채 봤더니 하사웨이의 여유가 가장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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