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의 전설적인 탑에 도착했더니 시험 문제가 지구의 별자리라니. 이세계 주민한테 오리온 신화를 알아오라고? 처음부터 떨어뜨리겠다는 소리 아닌가.
그런데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시험이 아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이 스바루 같은 누군가에게 400년 뒤 전달할 메시지를 품은 곳이라면, 이상한 문제가 오히려 단서가 된다.
이 글에는 원작 6장 스포일러가 있다. '플뤼겔=미래의 스바루'는 흥미로운 추측일 뿐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답이 아니다.
별자리 문제는 시험일까, 암호일까
탑의 이름과 층, 샤울라와 시험에는 별에 관한 단서가 이어진다. 스바루가 일본에서 알고 온 지식이 이곳에서 뜻밖에 도움이 된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 너무 불공평하다. 지구의 문화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은 정답을 생각할 출발선조차 없다. 하지만 특정한 사람이 찾아왔는지 확인하는 암호라면? 그 순간 질문은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내가 기다린 사람이 맞는가'로 바뀐다.
물론 그것만으로 출제자가 스바루를 지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감시탑에 왜 죽은 사람의 기록까지 보관할까
이곳은 대도서관 플레이아데스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시험을 통과하면 죽은 자의 기억과 연결되는 사자의 서를 만난다. 특히 6장에서 스바루에게 이 책들은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누군가가 먼 미래에 정보를 전할 목적이라면, 오래 버티는 탑과 방문자를 가리는 시험, 방대한 기록이 한꺼번에 이해된다. 감시초소라기보다 입장 심사가 까다로운 도서관이다.
하지만 사자의 서가 있다는 사실과 플뤼겔이 스바루의 모든 죽음을 백업했다는 주장은 다르다. 후자는 여전히 추측이다.
플뤼겔이 스바루라면? 그럴듯하지만 빈칸은 남는다
플뤼겔은 지구와 연결되는 지식을 가진 듯하고, 거대한 나무에 자기 이름을 새긴 일화까지 있다. 현장학습 낙서냐고. 스바루가 묘하게 공감하는 것도 웃기다.
게다가 샤울라는 스바루를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미래의 스바루가 400년 전으로 가 플뤼겔이 됐다는 가설이 나온다. 젊은 자신이 나중에 찾을 힌트를 남겨 놓았다는 이야기다.
반론도 있다. 플뤼겔은 비슷한 지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었을 수 있고, 샤울라는 외모가 아닌 냄새나 특징을 착각했을 수 있다. 에밀리아와 사테라의 정체까지 한 번에 확인되는 것도 아니다.
정답보다 재미있는 건 '인수인계'
만약 탑이 미래로 보내는 편지라면, 내용은 정답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까지 해 봤어. 다음은 네가 정해.' 이런 메시지라면 스바루가 자기 과거와 기록을 마주하는 6장의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아직 탑의 설계 의도와 수신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세계에서 지구 별자리 문제를 내는 이상함을 '누군가를 위한 암호'로 다시 보면 탑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400년에 걸쳐 전달하는 비밀번호라니, 규모가 너무 크다. 이메일 좀 쓰지. 아, 400년 전에는 없었겠구나.
원작 확인
- 6장 20화: https://ncode.syosetu.com/n2267be/422/
- 6장 22화: https://ncode.syosetu.com/n2267be/424/
- 6장 74화: https://ncode.syosetu.com/n2267be/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