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결론: 생맥주 198엔은 거저 수준이지만, 밤 10시 넘으면 앉자마자 고정비가 붙는다
원래 혼술하려던 밤이 아니었다.
지갑을 놓고 나와서 손에는 스마트폰뿐이었다. 첫 번째 가게는 QR 결제가 안 됐고, 두 번째 가게는 방금 문을 닫았다. 갈 만한 곳이 하나씩 사라졌다.
마지막에 남은 곳이 PayPay도 되고 아직 영업 중인 가게였다.[1][2]
자리에 앉아 메뉴를 펼쳤다.
생맥주 198엔.
가격이 오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공식 가게 정보를 보니 오토시(자릿세 겸 기본 안주) 396엔에 밤 10시 이후 계산서에 10% 심야 요금이 붙는다.[1][2]
그러니까 여기서 첫 잔은 198엔이 아니다.
대충 계산하면 이렇다.
(오토시 396엔 + 생맥주 198엔) × 1.10 ≈ 653엔
맥주는 싸다.
자리는 안 싸다.
둘 다 맞는 말이다.
1. 폰만 들고 있는 밤에는 맛보다 "여기 결제돼요?"가 가게를 정한다
이날 웃긴 건 내가 가게를 고른 게 아니라 가게가 나를 골랐다는 점이다.
지갑이 없으니 현금만 받는 집은 탈락.
QR이 안 되는 집도 탈락.
문 닫은 집도 탈락.
끝까지 남은 곳은 PayPay가 되고 늦게까지 여는 가게였다.[1][2]
이런 날 QR 결제는 편의 기능 정도가 아니다. 들어갈 수 있는 가게 목록 자체를 넓혀 준다.
폰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결제가 되느냐가 맛, 분위기, 심지어 가격보다 먼저다.
내가 가게를 고른 게 아니다.
결제 앱이 최종 면접을 봤다.
2. 고정비부터 확인하자: 오토시 396엔 + 밤 10시 이후 10%
메뉴판의 198엔만 보면 "가격 설정 고장 났나?" 싶다.
하지만 밤에 혼자 마실 때는 맥주 한 잔 값보다 고정비가 더 크게 작용한다.
공식 가게 페이지에는 오토시 396엔, 밤 10시(22:00) 이후 10% 심야 요금이 적혀 있다.[1][2]
10%가 전체 금액에 붙는다고 보고, 생맥주만 시켰을 때를 계산하면 이렇다.
| 생맥주 잔 수 | 메뉴 + 오토시 | 심야 10% 포함(대략) | 한 잔 평균 |
|---|---|---|---|
| 1 | 594엔 | 약 653엔 | 약 653엔 |
| 2 | 792엔 | 약 871엔 | 약 436엔 |
| 3 | 990엔 | 약 1,089엔 | 약 363엔 |
| 4 | 1,188엔 | 약 1,307엔 | 약 327엔 |
| 5 | 1,386엔 | 약 1,525엔 | 약 305엔 |
즉 198엔은 한 잔 더 시킬 때의 가격으로는 최고다.
하지만 첫 잔에는 고정비가 몽땅 얹힌다.
"생맥주 198엔이니까 한 잔만 시켜도 엄청 싸다"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미 자리에 앉았다면 한 잔 더는 아주 싸다.
구조는 단순하다. 입구에서 고정비를 받고, 그다음부터는 추가 주문이 부담 없게 만든다.
3. 이 가게 메뉴 가성비 랭킹
내가 본 범위에서,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 순서대로 늘어놓았다.
실제 따르는 양과 도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알코올 1g당 가격" 같은 엄밀한 랭킹은 아니다.
메뉴판에 적힌 가격과 조건만 비교한 것이다.
1위 생맥주 198엔
공식 음료 페이지에도 생맥주(중)는 198엔으로 나온다.[3]
그냥 강하다.
심야 10%를 더해도 추가 한 잔은 약 218엔이다.
조용히 혼자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이것만 시키면 된다.
2위 친치로(주사위 술 게임): 기대 지불액 약 451엔, 보통 잔 기준 기대량 1.5잔
메뉴판에 적힌 주사위 두 개 규칙은 이렇다.
- 합이 홀수: 50% → 메가 사이즈, 759엔
- 쌍둥이(같은 눈): 1/6 → 보통 사이즈 무료
- 합이 짝수이면서 쌍둥이가 아님: 1/3 → 보통 사이즈 214엔
주사위가 공평하다면 기대 지불액은 다음과 같다.
759×1/2 + 0×1/6 + 214×1/3 ≈ 450.8엔
메뉴에 메가는 보통의 2배 양이라고 적혀 있으니, 기대로 받는 양은 이렇다.
2×1/2 + 1×1/6 + 1×1/3 = 1.5잔
그러면 보통 한 잔 기준으로 약 300.6엔, 심야 요금을 더하면 약 330.6엔이다.
게임까지 즐기면서 이 정도면 꽤 괜찮다.
3위 짐빔 메가 759엔
보통은 429엔, 메가는 양이 2배에 759엔이다.
보통 한 잔 기준으로 나누면 이렇다.
759 ÷ 2 = 379.5엔
심야 10%를 더하면 약 417엔.
양이 2배인데 값은 2배가 안 되는, 말 그대로 대용량 할인이다.
4위 짐빔 보통 429엔
심야 요금까지 더하면 약 472엔.
이상할 게 없는 가격이다. 위에 있는 선택지들이 너무 세서 평범해 보일 뿐이다.
5위 539엔대 음료
사진 속 하이볼, 진 소다, 재스민 소주 계열 등 대부분이 세금 포함 539엔 안팎이었다.
심야 10%를 더하면 약 593엔.
이자카야 가격으로는 흔하다. 하지만 198엔짜리 생맥주 옆에 있으니 갑자기 고급 술처럼 보인다.
6위 중병 맥주 649엔
공식 메뉴에는 프리미엄 몰츠, 아카보시, 아사히 슈퍼드라이 중병이 649엔으로 나온다.[3]
병 용량이 생맥주보다 많을 수 있어서 단순 비교는 안 된다.
그래도 "싸게 맥주 한 잔"이 목적이라면 198엔의 압승이다.
4. 친치로, 정말 이득일까? 평균 약 24% 할인
내가 내는 돈과, 받은 술을 보통 메뉴로 샀을 때의 값을 비교해 보자.
절반은 759엔짜리 메가, 나머지 절반은 429엔짜리 보통 잔이니, 받는 술의 평균 메뉴 가격은 이렇다.
759×1/2 + 429×1/2 = 594엔
실제로 내는 돈의 평균은 약 450.8엔이다.
차이는 약 143.2엔.
594엔보다 약 24.1% 싸다는 계산이다.
그러니 이 게임은 분위기용만이 아니다. 주사위가 공평하다면 평균적으로 손님이 이득이다.
다만 하나 조건이 있다. 메가는 그만큼 마시고 싶을 때만 이득이다.
보통 한 잔이면 충분한 사람에게 양이 늘어나는 건 딱히 이익이 아니다.
이득인지는 금액뿐 아니라 그 양을 마시고 싶었는지에 달려 있다.
5. 198엔 생맥주의 진짜 힘은 첫 잔이 아니라 추가 한 잔
여기가 제일 재미있다.
198엔을 본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가성비 미쳤다!"
그러다 오토시 396엔이 떠오른다.
"숙주나물 한 접시에 400엔 가까이?"
거기에 심야 10%까지 보게 된다.
"또 붙어?"
그래도 맥주 한 잔 추가는 198엔, 심야 요금을 더해도 약 218엔이다.
고정비는 이미 냈다.
그러니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맥주 한 잔의 값은 계속 말도 안 되게 싸다.
가게 입장에서는 꽤 영리하다.
손님은 첫 계산서에 인상을 찌푸려도, 198엔짜리 두 번째 잔 앞에서는 약해진다.
오토시가 문지기고, 생맥주가 호객꾼이다.
6. 혼술은 자유롭지만 담배 냄새도 비용이다
우연히 시작된 혼술에도 좋은 점은 있었다.
남의 주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마시고 싶은 것만 마신다.
가고 싶으면 간다.
맥주가 맛있으면 계속 마셔도 된다.
꽤 자유롭다.
한편 공식 정보에 따르면 이 가게는 전 좌석 흡연 가능이다.[1][2]
실제로 담배 냄새가 신경 쓰이는 순간이 있었다.
이건 계산서에 안 나오는 비용이다.
옷과 머리카락에 배는 냄새, 공기에 대한 취향, 조용히 마시고 싶은데 주변이 시끌벅적한 상황은 198엔으로 상쇄가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가격 가성비와 경험 가성비는 별개다.
이 가게는 싸다.
하지만 싸다고 누구에게나 딱 맞는 건 아니다.
7. 편의점이 낫나? 파는 것이 서로 다르다
"다음엔 그냥 편의점 가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혼자 조용히 한 캔만 마시고 싶고,
담배 냄새는 싫고,
오토시도 필요 없고,
자리도 서비스도 필요 없다면,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반면 이 가게에는 다른 가치가 있다.
- 통에서 바로 따른 생맥주
- 앉을 자리
- 추가할 수 있는 요리
- 친치로 게임
- 밤늦게도 그냥 들어갈 수 있다는 점
- 결제가 되면 지갑 없이도 해결된다는 점
그러니 "맥주 198엔 vs 편의점 캔맥주 값"만 비교하면 안 된다.
장소, 서비스, 놀이, 고정비까지 합친 한 세트로 비교해야 정확하다.
8. 결론: 생맥주 198엔은 진짜 강하다. 다만 원하는 경험과 가격 구조가 맞을 때 가장 강하다
이날은 여러 곳에서 퇴짜를 맞은 끝에 이 가게로 흘러들었다.
지갑 없음.
QR 안 되는 가게.
문 닫은 가게.
또 문 닫은 가게.
마지막으로 PayPay 되는 가게.
그리고 198엔 생맥주.
그렇게 예정에 없던 첫 혼술이 시작됐다.
가격만 보면 198엔 생맥주는 확실히 이상치다.
친치로도 평균 약 24% 할인이라 강하다.
메가는 양이 2배인데 값은 2배가 안 된다.
하지만 심야에는 오토시 396엔과 10% 요금이 붙는다.
담배 냄새도, 부족한 조용함도 가격표에는 안 나온다.
최종 답은 이거다.
"생맥주는 엄청 싸다. 가게에 들어가는 값이 198엔인 건 아니다."
메뉴 한 줄만 보면 버그.
계산서 전체를 보면 평범한 이자카야.
그리고 한 모금 마신다.
"크아, 생맥주 최고다."
결국 이게 전부다.
- 酔っ手羽 近鉄四日市店 公式店舗ページ(Hot Pepper系公式ミニサイト) Checked 2026-10-02 JST. The page states PayPay support, a 396-yen appetizer charge, a 10% late-night charge after 22:00, and all-seat smoking. The article does not disclose the visited branch in reader-facing narrative yotteba-kintetuyokkaichi.owst.jp
- PayPayグルメ — 居酒屋革命 酔っ手羽 近鉄四日市店 Checked 2026-10-02 JST. Used as corroboration for PayPay support, late opening hours, and all-seat smoking paypaygourmet.yahoo.co.jp
- 居酒屋革命 酔っ手羽 公式ドリンクメニュー Checked 2026-10-02 JST. Lists draft beer at 198 yen and several medium bottled beers at 649 yen. The visit photograph independently showed the same 198-yen draft price and the Chinchiro/mega pricing used in the calculations yotteba.co.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