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람 앞에서 긴장하지 않게 됐다. 예쁘다고 느끼는 것과 사귀고 싶은 것은 다르다

예전에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과 말만 해도 긴장했다. 요즘은 다른 사람에게 하듯 편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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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과 말만 해도 긴장했다. 요즘은 다른 사람에게 하듯 편하게 말한다.

연애에 마음이 식은 걸까? 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에게 호감을 얻을 기회를 놓치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예쁘네. 그런데 대화가 잘 통할까? 생활 방식은 맞을까?”도 생각한다. 매력을 느끼는 것과 사귀고 싶은 것을 따로 보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혼자서도 생활이 즐겁다면 “누군가 꼭 필요해”가 “이 사람과는 함께하고 싶어”로 바뀔 수 있다. 조급함이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2. 예쁘다고 해서 꼭 사귀고 싶은 것은 아니다

얼굴을 예쁘다고 평가하는 것과 그 얼굴을 더 보려고 실제로 수고하는 것은 같지 않다. 뇌의 반응과 행동을 살핀 연구에서도 그 차이가 나타났다.[1]

얼굴을 보는 실험만으로 누가 왜 연애를 하는지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매력을 느끼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지는 하나의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인상이 좋아도 대화가 맞는지, 돈을 어디에 쓰는지, 어디서 일하고 살고 싶은지,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보게 된다. 외모가 뛰어나도 함께 살 조건이 맞지 않으면 사귀지 않을 수 있다.

얼굴이 그 뒤의 결정까지 전부 맡을 필요는 없다.

3. 두근거림에는 “나를 어떻게 볼까”도 섞인다

“이상한 말을 하면 어떡하지?” “상대가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인가?”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매력뿐 아니라 이런 걱정도 긴장에 섞인다.

사람 앞에서 불안해지는 일을 살핀 연구에서는 대화 중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신경 쓰는 것과 불안 사이의 관련이 보고됐다.[2]

상대도 이야기해 봐야 알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이상해 보이나”만 생각하는 대신 “이 사람은 뭘 좋아할까?”라고 물으면 대화의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

갑자기 완벽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외모와 나의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같은 저울에 올리지 않게 된 것일 수도 있다.

4. 외모 다음에 생활도 보이기 시작한다

전에는 “예쁜 사람”이라는 첫인상이 다른 것을 가렸다. 이제는 예쁘다고 느끼면서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둘 다 일할까? 어디서 살까? 아이를 원할까? 혼자 있는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까? 생활비는 어떻게 나눌까? 가족과 얼마나 가깝게 지낼까? 매일 얼마나 연락하고 싶을까?

오래 함께하려면 이런 질문도 외모와 별개로 중요하다. “나를 좋아할까?”뿐 아니라 “우리 생활이 맞을까?”도 생각하게 된다.

어른의 여유라고 불러도 되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만나 보니 맞지 않았던 경험이나 혼자서도 살 수 있다는 감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5. 앱에서 반응이 와도 지금 바로 만나지 않아도 된다

매력적인 사람이 반응해도 곧 이직하거나 이사할 예정이면 지금은 대화를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 이용료 외에도 메시지를 쓰고, 시간을 맞추고, 만나러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응이 몇 번 오면 “나에게는 만날 기회가 전혀 없어”라는 불안이 줄 수 있다. 온라인 만남 연구에서도 자신에 대한 평가, 외모, 인기도와 누가 누구와 만나는지 사이의 관련이 나타났다. 다만 만남의 어느 단계를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3]

좋아요는 사람의 가격표가 아니다. 사진, 나이, 지역 이용자, 소개 글, 앱에서 표시되는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도 “나중에 원하면 다시 찾아볼 수 있겠네”라는 작은 안심은 될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만날 사람도 경쟁도 늘어난다.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찾을 때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꼭 찾는다는 보장은 아니다.

6. 스카이다이빙에 연인은 필수가 아니다

여행, 외식, 영화, 계절 행사. “연인이 생기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해 보면, 연인이 없어서 못 하는 일은 줄어든다.

남은 큰 체험도 혼자나 친구와 할 수 있다. 스카이다이빙에 연인은 필요 없다. 오히려 가격을 보고 “지금은 됐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연애보다 지갑이 먼저 판단한다.

커플이 새롭고 신나는 활동을 함께 하면 지루함이 줄고 관계에 대한 만족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는 있다.[4][5] 하지만 새 체험을 하려면 연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연인에게 바라는 것이 “경험을 열어 주는 사람”에서 “평범한 날에도 함께하며 자유와 편안함을 늘려 주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아무하고나 사귀고 싶지 않게 된 것일 수도 있다.

7. 살 곳을 정한 다음 찾아도 된다

일이나 사는 곳이 바뀔 가능성이 크면 현재 지역에서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곧바로 장거리, 이사, 통근, 만나는 횟수를 의논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과 살 곳을 먼저 정한 뒤 그곳에서 만날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순서를 정하면 지금 오는 반응을 전부 잡을 필요는 없다.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반응이 적은 상대나 만족스럽지 않은 관계도 받아들이기 쉽다는 연구가 있다.[6] 혼자서도 지낼 수 있다면 “일단 연인부터 구해야 해”라며 기준을 낮추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연애를 안 하겠다는 결정은 아니다. 그 사람과 사귀고 싶은 이유가 생기면 움직인다는 것이다.

8. 안색이 좋아진 이유가 꼭 연인은 아니다

표정이나 안색이 좋아지면 주변에서 “연애해?”라고 묻는다. 하지만 일의 앞날이 보였거나, 잠을 잘 잤거나, 산책하고 목욕하고 쉬었을 수도 있다.

잠이 부족하면 눈, 피부, 입 주변이 달라 보이고 다른 사람이 피곤한 얼굴로 판단한다는 것은 실험에서 나타났다.[7] 연인이 없어도 휴식과 생활의 부담이 달라지면 겉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사랑이 구해 줬다”는 이야기는 쉽다. 실제로는 자기 생활을 정리해서 기운이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

9.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을 판단할 수 없다

예쁜 사람과 이야기해도 긴장하지 않는다. 그 사실만으로 감정이 무뎌졌는지, 성숙했는지 둘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다.

대화가 즐거운가? 취미와 음식을 즐기는가? 뭔가 해냈을 때 기쁜가? 관심 가는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이는가? 연애의 두근거림 말고도 살필 것이 있다.

반대로 취미, 음식, 사람 만나는 일 모두 오래 즐겁지 않다면 단지 어른의 여유라고 넘기지 말고 피로나 건강에 관해 상담하는 것도 생각해 보자. 이 글로 그 이유를 판단할 수는 없다.

침착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끌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끌려도 자기 일정과 가치관까지 모두 내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10. 얼굴이 좋아도 생활까지 넘기지 않아도 된다

“예쁘다”와 “사귀고 싶다”는 따로 생각해도 된다.

혼자서도 생활이 즐겁고 친구와 놀 수 있고, 일과 사는 곳도 중요하다. 그 안에서 “이 사람과는 평범한 날도 같이 있고 싶다”고 느끼면 만나 보면 된다.

서두르지 않는 것과 누군가를 좋아할 수 없는 것은 같지 않다. 긴장이 줄어든 이유도 하나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얼굴 다음에 대화와 생활을 볼 여유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11. 참고문헌

  1. Aharon, I. et al. (2001). “Beautiful faces have variable reward value: fMRI and behavioral evidence.” Neuron, 32(3), 537–551. DOI: https://doi.org/10.1016/S0896-6273(01)00491-3.
  2. Meral, Y., & Vriends, N. (2021). “Self-image and self-focused attention in a social interaction situation: what is relevant for social anxiety?” Behavioural and Cognitive Psychotherapy. DOI: https://doi.org/10.1017/S1352465821000424.
  3. Taylor, L. S. et al. (2011). “Out of my league: a real-world test of the matching hypothesi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7(7), 942–954. DOI: https://doi.org/10.1177/0146167211409947.
  4. Aron, A. et al. (2000). “Couples' shared participation in novel and arousing activities and experienced relationship qua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8(2), 273–284. DOI: https://doi.org/10.1037/0022-3514.78.2.273.
  5. Muise, A. et al. (2019). “Broadening your horizons: Self-expanding activities promote desire and satisfaction in established romantic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6(2), 237–258. DOI: https://doi.org/10.1037/pspi0000148.
  6. Spielmann, S. S. et al. (2013). “Settling for less out of fear of being sing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5(6), 1049–1073. DOI: https://doi.org/10.1037/a0034628.
  7. Sundelin, T. et al. (2013). “Cues of fatigue: effects of sleep deprivation on facial appearance.” Sleep, 36(9), 1355–1360. DOI: https://doi.org/10.5665/sleep.2964.
  8. Walsh, R. M. et al. (2022). “Expanding relationship science to unpartnered singles: What predicts life satisfaction?” Frontiers in Psychology, 13, 904848. DOI: https://doi.org/10.3389/fpsyg.2022.9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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