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집에서 무서우면 나한테 안겨 줘! ㅋㅋ”
한 사람은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상대는 그런 연애 분위기가 부담스럽다. 그럼 둘은 애초에 안 맞는 사이일까? 아니면 한마디만 하면 해결될 문제일까?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다음에 무슨 말을 했다가 이별 통보를 받을지 모르는 분위기인지도 모른다.
같은 장난도 전혀 다르게 들린다
연인끼리 귀엽게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연출이 어색한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더 '어른다운 연애'인지 정답을 정할 수는 없다.
농담한 사람은 상대가 싫어하는지 몰랐을 수 있다. 싫게 들은 사람도 앞서 쌓인 다른 불편함 때문에 더 크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밖에서 한 장면만 보고 잘잘못을 판정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다음에 어떤 대화를 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취향까지 같아질 필요는 없다
“그런 장난은 좀 부담스러워. 나한테 꼭 그렇게 하라고 하진 말아 줘.”
상대가 “알겠어” 하고 실제로 존중한다면, 취향 차이가 남아 있어도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맞춰야 하는 건 마음속 취향이 아니라 서로의 행동일 때가 많다.
반대로 싫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강요하거나, 거절을 비웃거나, 불쾌해하는 걸 이상하게 취급한다면 농담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 의견을 듣는 것과 상대 뜻대로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이야기해 보는 것과 헤어지는 것
연인 사이의 불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한 논문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말하는 방식과 관계를 끝내는 방식 등을 구분한다. 1986년 연구에서는 관계를 개선하려는 반응이 조사 대상 관계의 더 좋은 이후 결과와 관련이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연인이 끝까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안전과 신뢰가 깨졌거나 계속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헤어질 자유도 있다. 연애 초반이라고 해서 상대를 설득할 의무는 없다.
중요한 질문은 “헤어졌으니 나쁜 사람인가?”가 아니라 “싫다고 말할 수 있었는가, 말한 뒤 존중받았는가?”다.
귀신의 집에는 출구가 있다
귀신은 출구를 지나면 따라오지 않는다. 하지만 말하지 못한 불편함은 집에 돌아와서도 남는다.
작은 차이라면 한 번 말해 볼 수 있다. 존중해 준다면 둘은 달라도 함께 지낼 수 있다. 그래도 관계를 계속할지는 각자가 정할 일이다.
고칠 수 있는 차이와 반드시 고쳐야 하는 차이는 다르다.
참고: Rusbult, Johnson & Morrow (1986), Human Relations, https://doi.org/10.1177/00187267860390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