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프렌치 코스를 먹기 전, 나이프와 포크를 통틀어 뭐라고 부르는지부터 생각이 안 났다. 커틀러리. 나이프, 포크, 숟가락 같은 식사용 도구를 말한다.
더 걱정되는 건 쓰는 순서였다. 포크가 줄줄이 놓여 있으면 어느 것부터 써야 하지?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실기시험이 시작될 것 같았다.
그런데 테이블을 보니 나이프 1개, 포크 1개. 끝이었다.
바깥쪽인지 안쪽인지 고를 필요가 없었다
정식으로 여러 개를 놓은 자리에서는 보통 코스 순서에 맞춰 바깥쪽부터 쓴다. 하지만 여기에는 비교할 다른 포크가 없었다. 하나뿐이면 그걸 쓰면 된다.
필요할 때 직원이 바꾸거나 추가해 주는 방식이라면, 다음 도구를 고르는 고민도 사라진다. 생선용을 고기에 쓰는 실수도 고를 선택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포크 잘못 골랐다고 틀릴 일도 없다니, 너무 좋다.
식사 예절을 갑자기 잘하게 된 건 아니다
틀릴 수 있는 선택지가 없어졌을 뿐이다. 그게 편했다.
“6개 중에서 규칙에 맞게 고르세요”보다 “지금 쓸 건 이것입니다”가 훨씬 마음 놓인다.
공장에서는 주의하라고만 하는 대신 다른 부품이 들어가지 않는 모양으로 만든다. 웹사이트에서는 설명을 늘리기 전에 눌러야 할 버튼을 쉽게 찾게 한다. 이 테이블에서는 그 방법이 하나씩만 놓는 것이었다.
요리는 공들여 만들어도 먹는 사람까지 복잡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 “어느 포크지?” 대신 “이거 맛있네”에 집중하면 된다.
포크를 잘못 고르는 일을 막는 가장 편한 방법은, 애초에 포크 고르기 시험을 내지 않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