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번 출구』에서 늘 같은 표정으로 걸어오는 남자. 화면 안에서는 조금도 급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배우 가와치 야마토는 카메라가 안 보는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고 한다.
천천히 걷는 역할인데, 왜 촬영장 뒤에서는 경주를 해야 했을까? 게임의 기본 규칙과 촬영 뒷이야기를 다룬다.
다음 복도에도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원작 게임에서는 익숙한 지하 통로의 변화를 찾아야 한다. 매번 똑같이 걸어오는 남자가 갑자기 웃거나 가까워지면, 그 자체가 이상 현상이다.
영화 촬영에는 이어진 복도 세트가 두 개 있었다. 니노미야 가즈나리가 연기한 주인공과 스쳐 지나간 가와치는 옆문으로 빠져나간 다음 다른 복도로 돌아가 다시 등장했다. 무표정한 반복을 만들기 위해 실제 사람이 계속 이동한 것이다. [1]
뛰어갔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처음에는 자전거 없이 뛰었다. 그런데 주인공의 이동이 빨라 배우가 숨을 헐떡이거나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방금 전까지 표정이 같던 남자가 다음 순간 운동 직후 얼굴이면 곤란하다.
그때 등장한 해결책이 자전거다. 더 빨리 이동하고 숨을 고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 나오는 방식. 니노미야는 이를 두고 ‘자전거 혁명’이라고 웃었다. [1]
게임 속 오류라면 ‘이상 현상: 아저씨가 숨이 참’이다. 현장에서는 ‘대책: 자전거 지급’이었다.
무한 복도 뒤에는 바쁜 사람들이 있었다
표지판을 바꾸는 일도 사람이 직접 했다. 제작사 TREE VFX는 창고 안에 길이 100m가 넘는 실제 복도 세트를 만들고 영상 효과로 이어 붙였다고 설명한다. [2]
화면은 조용한데 뒤에서는 배우와 스태프가 분주하다. 이제 걷는 남자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자전거 페달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WEBザテレビジョン 배우·감독의 촬영 비화: https://thetv.jp/news/detail/1305657/
- TREE VFX 제작 사례: https://www.tdsi.co.jp/treevfx/spotlight/exit8_vf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