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풀의 「수면 베기 소고기」, 물은 어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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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메뉴에 「수면 베기 소고기」가 있다. 사진에는 얇게 썬 고기가 보인다.

그런데 물은 어디 있지?

2026년 9월 8일 원문이 참고한 공식 페이지에서 조이풀×《귀멸의 칼날》의 ‘탄지로의 염무 햄버그 & 기유의 수면 베기 소고기 야키니쿠’는 세전 1,199엔, 세금 포함 1,318엔이었다. 탄지로 쪽은 체더치즈, 갈릭소스, 실고추로 불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기유 쪽은 ‘수면 베기를 연상시키는 얇게 썬 소고기 야키니쿠’였다.[1]

불꽃은 어떤 식재료가 불인지까지 설명한다. 물 쪽은 얇은 소고기다.

수면베기인데, 물은 정확히 어디에 있나

매장에서 촬영한 메뉴 사진. 탄지로 쪽은 붉은색~주황색 소스, 치즈, 실고추 덕분에 불꽃 이미지가 바로 읽힌다. 반면 ‘수면베기 소고기 야키니쿠’는 얇은 소고기가 중심이고, 파란색이나 액체처럼 물을 직접 떠올리게 하는 시각 장치는 사진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

조이풀은 ‘파란 소스로 물을 재현했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공식 설명은 얇은 소고기가 기유의 수면베기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1]

그러므로 ‘물이 없다’는 말은 허위 광고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기술 이름과 음식 비주얼 사이의 거리에 대한 감상이다.

탄지로 쪽은 색, 열, 움직임이 식재료로 직접 번역돼 있다. 기유 쪽은 기술명의 힘이 더 크고 음식은 꽤 평범한 소고기 야키니쿠처럼 보인다. ‘고기가 얇으니까 베인 느낌인가?’라는 농담은 가능하지만 이것은 본문의 해석이지 조이풀의 공식 설명이 아니다.

요약하면 불꽃은 보인다. 물은 주로 이름 속에 있다.

그렇다면 조이풀 콜라보는 정말 ‘이름뿐’인가

그것도 아니다. 과거 상품 개발 취재가 반례를 준다.

2024년 조이풀×PEANUTS를 취재한 Gourmet Watch에 따르면 상품개발 담당자는 여러 지역의 스누피 카페와 숍을 방문해 팬 인기 상품을 조사했고, 20개가 넘는 후보 메뉴를 만든 뒤 10개로 좁혔다. 겉으로는 평소 조이풀과 같은 재료처럼 보여도 베이컨을 더 두껍게 썰거나, 소시지와 감자를 바꾸거나, 특별 재료를 사용한 메뉴가 있었다.[2]

2025년 PEANUTS 콜라보에서도 여름 정규 메뉴인 유린기 우동을 콜라보 특별 사양으로 더 화려하게 담은 사례가 보도됐다.[3]

즉 전부 처음부터 새로 만든 전용 요리도 아니고, 전부 기존 메뉴에 캐릭터 이름만 붙인 것도 아니다. 익숙한 기반 위에 두께, 재료, 소스, 담는 방식, 캐릭터 장식, 이름, 굿즈 같은 차이를 얹는 방식이 실제로 존재한다.

평범해 보여도 바꾼 부분은 있다

팬케이크에 캐릭터 얼굴을 그린 테마 카페와 비교하면 이 고기는 평범한 식사처럼 보인다. 그래도 익숙한 음식을 바탕으로 고기 두께나 소스, 담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협업 메뉴를 만드는 방법이다.

전국 매장에서 내놓으려면 기존 주방과 재료를 쓸 수 있는 편이 만들기 쉬울 것 같다. 내 추측이지, 조이풀이 비용을 줄이려고 이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한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생겼다고 개발 과정까지 평범한 건 아니다. 스누피 협업 때는 20개가 넘는 후보에서 10개를 고르고 베이컨 두께까지 바꿨다. 사진만으로는 그 수고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공들여 만든 음식이라고 기술 이름과의 연결이 사진에서 바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기유의 물은 여전히 이름의 도움이 필요한 듯하다.

물을 찾다가 글이 나왔다

처음부터 메뉴 개발을 조사할 생각은 아니었다. 먼저 “물 어디 있지?”가 나왔다. 공식 설명을 보니 얇은 소고기였다. 그러자 “그럼 이름만 붙인 건가?”가 궁금해져 예전 개발 기사까지 찾아갔다.

예전 같으면 X에 “수면 베기라면서 물 어디 있냐”라고 쓰고 끝냈을 것이다. 지금은 AI에게 묻고, 설명을 보다가 다음 질문을 한다. 그러다 대화가 글의 재료가 된다. 갑자기 블로그를 좋아하게 된 게 아니라 평소 혼잣말이 길어진 셈이다.

매일 글 2개를 쓰라고 하면 0일 만에 그만둘 것 같다. 하지만 마음대로 외식하며 “이게 뭐지?” 하고 물으면 알아낸 것이 남는다. 정해진 분량을 쓰는 일과 궁금해서 묻는 일은 내게 꽤 다르다.

하나를 알면 그 옆에 다음 의문이 생긴다. 이번에는 물이 안 보이는 고기에서 베이컨 두께를 바꾸는 개발 이야기까지 왔다.

아주 지저분하게 말하자면, 질문을 먹고 정보를 소화해 글을 배출한다. 글은 지적 호기심의 똥이다.

물은 못 찾았다.

글은 나왔다. 이번에는 사진까지 붙어서.

  1. 조이풀: 귀멸의 칼날 메뉴 joyfull.co.jp
  2. Gourmet Watch: 2024년 PEANUTS 메뉴 개발 취재 gourmet.watch.impress.co.jp
  3. Gourmet Watch: 2025년 PEANUTS 특별 메뉴 gourmet.watch.impress.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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