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라스트 보스가 나타났다!』를 보다 보면 이름보다 먼저 남는 것이 있다.
“디나 귀엽다.”
이름은 순간적으로 헷갈려도 얼굴과 반응은 기억난다.
이유는 단순하다.
감정이 잘 보인다.
웃고, 놀라고, 곤란해하고, 바로 반응한다.
그러다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캬루.
그리고 『봇치 더 록!』의 고토 히토리, 봇치.
캬루가 “감정이 얼굴에서 새는” 타입이라면, 봇치는 감정이 얼굴을 넘어 전신으로 번지고 때로는 화면의 표현 방식까지 침범한다.
이쯤 되면 표정이 풍부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감정을 읽기 쉬운 캐릭터는 이렇게 귀엽고 보는 맛이 있을까?
디나는 유능한데 표정도 솔직하다
공식 소개에서 디나는 루파스의 충실한 참모로 등장하고, 성우의 공식 코멘트에서도 밝고 활기찬 믿음직한 참모라는 면이 강조된다. Dina
이 조합이 좋다.
유능한 참모가 이야기 설명만 하는 역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응이 풍부하면 설명 역할보다 먼저 한 사람으로 보인다.
유능한데 놀란다.
침착한데 얼굴에 나온다.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본인도 제대로 반응한다.
능력과 인간적인 반응이 같이 있으면 친근감이 생긴다.
그래서 시청하다가 이런 상상도 나온다.
“사실 이 밝고 반응 좋은 참모가 뒤에서 전부 움직인 흑막이면 엄청 좋겠다.”
실제 정체가 아니라 보면서 혼자 해 본 상상이다. 감정은 진짜인데 목적만 숨겨져 있다면 재미있겠다.
캬루는 숨기려 해도 얼굴에 나온다
캬루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공식에서 미식전 소속 캐릭터로 소개된다. Kyaru
캬루의 매력을 한마디로 하면 이렇다.
감정이 계속 탈출한다.
화남.
당황.
경악.
부끄러움.
기쁨.
“별로 안 기쁜데?”라는 얼굴을 만들려고 해도 시청자는 이미 보고서를 다 받았다.
게다가 츳코미 역할이 많다.
주변 사람이 이상하게 행동할수록 캬루 표정의 종류가 늘어난다.
주변 인물들이 자동으로 캬루의 새로운 표정을 생산해 주는 셈이다.
캬루가 우리와 똑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시청자가 “아니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화면 안에서도 거의 같은 표정이 나온다.
같은 장면에서 같은 반응을 하니 캬루와 함께 보는 기분이다.
봇치는 얼굴만으로 부족하다
공식 소개에서 고토 히토리는 극도의 낯가림과 내향성을 가진 인물이며 대화의 시작에 자꾸 “아…”가 붙는다고 설명된다. Hitori Gotoh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표현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불안해진다.
얼굴이 무너진다.
자세가 무너진다.
사람의 형태도 불안해진다.
가끔은 작품의 평소 작화 방식까지 불안해진다.
예상은 했지만, 거기까지는 몰랐다
캬루가 질색한다. “그럴 만하지.”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질색한다. 귀엽다.
봇치가 당황한다. “그럴 만하지.” 그러더니 인간의 형태를 그만둔다. 거기까지는 몰랐다. 웃기다.
같은 곤란함도 조금 난처한 얼굴, 화나면서 당황한 얼굴, 기쁜 걸 숨기는 얼굴로 달라진다. 감정은 알겠는데 다음 얼굴까지는 모르니 계속 보고 싶다.
평소 무표정한 캐릭터가 살짝 웃는 것도 대박이다. 표정이 풍부하면 매번 보는 맛이 있고, 조용한 얼굴은 가끔의 변화를 기다리는 맛이 있다.
디나 이름은 잠깐 안 떠올라도 놀란 얼굴은 기억난다. 예쁜 얼굴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마음이 전해지는 얼굴이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