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2부의 내용을 다룹니다.
기기는 마법을 쓰지 않는다. 지팡이도, 주문도 없다. 그런데 기기가 움직일 때마다 하사웨이와 케네스의 계획이 흔들린다. 그렇다면 제목의 ‘마녀’는 기기를 가리키는 걸까? 반은 맞고, 반은 빠져 있다.
키르케는 먼저 부대 이름이다
케네스가 지휘하는 연방군의 마프티 토벌 부대가 바로 ‘키르케 부대’다. 이전 부대의 이름을 케네스가 부임한 뒤 바꿨다. 키르케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마녀다.
그러니 제목을 보고 ‘기기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하면 군부대에서 먼저 손을 든다. “저희 이름이기도 한데요?”
기기도 마녀로 겹쳐 보인다
기기의 공식 인물 소개는 기기의 행동으로 하사웨이와 케네스의 행로가 교차하는 모습을 남자를 매혹하는 키르케의 마법에 비유한다.
기기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기는 자기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케네스는 기기의 묘한 직감을 의식하고, 하사웨이도 기기 때문에 동요한다. 계획해서 전쟁을 바꾸는 마녀가 아니라, 움직였더니 주변의 계획이 바뀌는 사람에 가깝다.
주문 한 마디 없는데 영향력은 군사작전급. 그 불균형이 무섭고 재미있다.
둘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다
‘키르케 부대’는 실제 조직 이름이고, ‘기기라는 마녀’는 인물을 읽는 비유다. 같은 신화가 두 갈래를 묶는다. 다만 부대 이름을 기기에게서 따왔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마법사 모자도 빗자루도 없는 기기가 두 남자의 진로를 바꾸는 것. 그게 이 부제의 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