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플레이하면 누구나 한 번은 이렇게 된다.
빨간색이다! 브레이크다! 끝까지 밟자!
벽에는 안 박았고 코너도 돌았다. 그런데 속도가 같이 사라졌다.
SEGA 공식 라인 가이드는 기본을 초록 = 액셀 ON, 노랑 = 액셀 OFF, 빨강 = 브레이크로 설명한다.[1] 공식 주행 팁도 빨간 코너 가이드가 나오면 브레이크를 충분히 밟은 뒤 드리프트로 돌라고 알려 준다.[2]
그런데 빨간색은 "몇 초 동안 밟아라"도, "몇 km/h까지 줄여라"도 아니다.
빨간색은 비상 정지 버튼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빨간 코너에서 속도를 너무 많이 잃는 초보자가 어떻게 고쳐 가면 되는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1. 결론부터: 가장 느린 순간보다 '액셀을 언제 다시 밟느냐'가 중요하다
순서는 간단하다.
- 빨간색이 나오면 브레이크를 쓴다.
- 코너를 돌 수 있을 만큼만 속도를 줄인다.
- 차가 가야 할 방향을 보면 브레이크를 놓는다.
- 출구가 안전해 보이면 액셀을 다시 밟는다.
- 다음 바퀴에서는 브레이크 시간을 조금 줄인다.
목표는 감속을 아예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벽에 닿지 않고, 라인을 지키고, 출구에서 빨리 가속할 수 있는 선에서 감속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다.
입구에서 욕심을 부리다 출구에서 벽을 박으면 결국 손해다.
2. 초록·노랑·빨강은 '무엇을 할지' 알려 주는 색이지, 속도표가 아니다
공식 가이드의 기본은 이렇다.[1]
- 초록: 액셀 ON
- 노랑: 액셀 OFF
- 빨강: 브레이크
자주 하는 오해는 "빨강이면 언제나 똑같이 세게, 오래 브레이크"라고 읽는 것이다.
같은 빨간 코너여도 코스, 차, 루트, 들어가는 속도와 차의 자세에 따라 필요한 감속량이 다르다. 색은 먼저 어떤 조작을 할지 알려 주는 내비게이션처럼 쓰자. 얼마나 오래 밟을지는 같은 코스를 반복하면서 줄여 가면 된다.
3. 빨간 코너의 기본: 브레이크는 입구, 액셀은 출구의 일
SEGA는 빨간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충분히 밟은 뒤 드리프트하라고 안내한다.[2]
초보자는 코너를 네 단계로 나누면 쉽다.
접근: 빨간색이 보이면 준비한다. 풀 액셀로 들어가면서 기도하지 않는다.
첫 감속: 차가 돌 수 있는 속도까지 줄인다.
선회: 차의 방향이 잡히면 브레이크를 계속 잡고 있지 않는다.
탈출: 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게 보이면 액셀을 밟는다.
"브레이크를 쓴다"와 "오래 밟는다"는 다른 말이다.
4. 너무 많이 줄이고 있다면, 브레이크 위치보다 '밟는 시간'부터 줄이자
이미 안전하게 돌고 있는데 느리다면, 바꿀 것은 하나다.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하는 곳은 그대로 두고, 놓는 시점만 조금 앞당긴다.
- 1바퀴째: 안전하게 도는 기준을 만든다.
- 2바퀴째: 브레이크를 조금 일찍 놓는다.
- 3바퀴째: 아직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줄인다.
- 벽에 부딪히면: 한 단계 전으로 돌아간다.
한 번에 하나만 바꾸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브레이크 지점을 갑자기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것보다 같은 결과를 내기도 쉽다.
잠깐만 눌러도 도는 빨간 코너가 있고, 제대로 줄여야 하는 빨간 코너도 있다. 색만 보고 밟는 시간까지 정하지는 말자.
5. 안 돈다고 핸들을 더 꺾으면 보통 더 꼬인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흐름은 이렇다.
너무 빨리 진입 → 안 돎 → 핸들 끝까지 → 그래도 안 돎 → 벽
핸들 각도보다 먼저 진입 속도를 의심하자.
기본 리듬은 감속, 방향 잡기, 핸들 풀기, 가속이다.
입구보다 출구를 보자. 다음 직선 쪽으로 차를 얼마나 빨리 향하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6. 초보자는 어떤 차가 좋을까?
공식 게임에서는 차마다 코스 적성이 테크니컬과 고속으로 나뉘고, 루트 적성은 DH / HC / AR로 나뉜다.[3] 그래서 모든 코스에서 최강인 한 대를 찾는 질문은 답이 없다.
첫 한 대를 고르는 기준이 필요하다면 아래 세 대를 참고하자. 필자의 실용적인 제안이고, SEGA 공식 티어표는 아니다.
AE86 TRUENO
작품을 대표하는 차라서 좋아하는 한 대를 오래 연습하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 다만 AE86이 모든 코스에서 최강이라는 뜻은 아니다.
EUNOS ROADSTER
작고 가벼운 FR 차와 라인 잡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
RX-7 FD3S
기록을 파고들거나 경쟁적으로 타고 싶다면 좋은 후보다. 그래도 코스와 속성이 맞아야 한다.
공식 차량 목록에는 AE86, FD3S, EUNOS ROADSTER를 포함해 많은 차가 올라 있다.[4]
7. 차를 탓하기 전에 한 대부터 튜닝하자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면 Tune Lv.이 오르고, 공식 가이드에서는 최대 Lv.16까지 오른다고 한다.[5]
그래서 처음부터 차를 계속 바꾸면 문제가 운전인지, 코스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차의 속성인지, 튜닝이 덜 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추천하는 순서는 이렇다.
- 한 대를 고른다.
- 스토리 모드로 튜닝을 올린다.
- 같은 코스를 반복해서 달린다.
- 빨간 코너마다 브레이크 시간을 조금씩 줄인다.
- 그다음에 다른 차와 속성을 비교한다.
차도 코스도 브레이크 지점도 매번 바꾸면 연습이 아니라 변수 폭발 실험이다.
8. 초보자용 치트시트
초록: 액셀.
노랑: 일단 액셀을 뗀다.
빨강: 브레이크. 단, 주차하러 가는 건 아니다.
안 돈다: 핸들을 더 꺾기 전에 진입 속도부터 의심한다.
잘 도는데 느리다: 다음 바퀴에서 브레이크를 조금 일찍 놓는다.
벽에 박았다: 한 단계 안전한 쪽으로 돌아간다.
차 고르기: 최강 차를 찾아 헤매기보다, 좋아하는 한 대와 코스 적성을 맞춘다.
육성: 먼저 한 대를 끝까지 튜닝한다.
목표는 "빨강이니까 감속한다"에서 "이 빨간 코너는 이 정도만 줄여도 출구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로 넘어가는 것이다.
초보자는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법을 배운다. 그다음에는 브레이크를 놓는 타이밍이 빠른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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