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쫑긋한 토끼처럼 보이는 문자 ꪔ̤̮. 찾던 게 이거라면 그대로 복사하면 된다.
그런데 정식 토끼 이모지는 아니다. 타이비엣 문자 한 글자에 아래쪽 결합 기호 두 개를 붙인 조합이다.[1][2] 얼굴은 귀여운데 조립 설명서는 Unicode에 있다.
토끼 한 마리인 줄 알았는데 부품이 셋
ꪔ̤̮를 이루는 것은 U+AA94, U+0324, U+032E다. 첫 번째는 Tai Viet 문자, 뒤의 둘은 글자 아래에 붙는 표시다. ꪔ̤̥, ꪔ̤̫처럼 부품을 조금 바꾸면 표정도 달라 보인다.
따라서 복사할 땐 중간의 표시까지 통째로 가져와야 한다. 첫 글자만 복사하고 토끼가 사라졌다고 놀라지 말 것.
태국어 사이에서 왜 숨은그림처럼 보일까?
ภาษาไทยꪔ̤̮ภาษาไทย
태국 문자를 모르는 사람 눈에는 주변의 곡선과 기호가 덤불처럼 보이고, 한가운데서 토끼 얼굴만 튀어나온다. 반면 태국어 사용자에게는 실제 문장 사이에 다른 계통의 문자가 끼어든 모습이다. 태국 문자가 우스운 게 아니라, 낯선 글자에서 얼굴을 찾아내는 우리 시선이 웃긴 것이다.
미얀마 문자 사이에 넣어도 비슷한 착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실제 문장에 장난 문자를 끼우면 읽기와 검색을 방해할 수 있다.
글자 하나처럼 보이는데 왜 조심해야 하나
컴퓨터는 이 토끼를 세 코드 포인트로 다룬다. 화면에서 한 덩어리로 보여도 커서 이동, 삭제, 글자 수 계산, 글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3]
번역을 거친 예시에서 이상한 공백이 관찰된 적도 있다. 그렇다고 Unicode 정규화가 공백을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번역과 표시 사이 어느 단계가 바뀌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4][5]
결국 ꪔ̤̮는 이모지가 아니라 글자 세 개로 꾸민 토끼다. 작고 귀엽지만, 복사할 때는 세 식구 모두 데려가자.






